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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 천금 결승골' 포항, 대구 꺾고 4위 전쟁 승리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09-05 21:50



[포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4위 전쟁을 펼치는 포항 스틸러스와 대구FC, 포항이 홈 스틸야드에서 웃었다.

포항과 대구는 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19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포항이 승점 28점으로 4위, 대구가 26점으로 5위였기에 양팀에게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 자격이 없는 상주 상무가 3위를 달리는 가운데, 상주가 3위를 차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4위팀이 ACL 진출 티켓을 딸 수 있기에 이번 맞대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경기 전부터 포항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날씨도 쌀쌀했다. 하지만 양팀 선수들이 뿜어내는 열기는 경기장 인근 포항 용광로만큼 뜨거웠다.

선제골은 일찍 터졌다. 전반 6분 대구 세징야가 주인공이 됐다. 8월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18라운드 광주FC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세징야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다시 한 번 골을 성공시켰다. 왼쪽에서 신창무의 크로스가 올라갔고, 김대원이 트래핑을 하다 제대로 공을 처리하지 못했는데 이 공이 운 좋게도 세징야 앞으로 흘렀다. 김대원쪽으로 몰렸던 수비가 세징야를 체크하지 못했고, 세징야가 노마크 상황에서 강하게 공을 차넣었다.

그러자 포항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17분겨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팔라시오스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대구 수비수 정태욱의 무리한 태클이 화근이었다. 페널티킥을 팔로세비치가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동점.

다시 대구가 도망갔다. 전반 33분 세징야가 또 멋진 골을 성공시켰다. 우측에서 김대원이 땅볼 크로스를 깔아줬는데 이게 포항 수비수 발에 걸렸다. 그런데 이게 또 세징야 앞으로 흘렀고, 세징야가 골문 왼쪽 구석을 노리고 정확하게 킥을 성공시켰다.

전반 대구의 2-1 리드. 하지만 후반 시작하자마자 포항이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송민규와 최영준의 기가 막힌 2대2 패스 플레이로 골대 앞까지 침투에 성공했고,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팔라시오스 앞으로 공이 흘렀다. 팔라시오스가 침착하게 발을 갖다대며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포항은 아껴뒀던 일류첸코 카드를 후반 21분 꺼내들며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대구 골키퍼 구성윤의 선방 등으로 앞서나가지 못했다. 그러다 후반 35분 결정타가 나왔다. 우측에서 강상우가 정확한 크로스를 배달했고, 송민규가 이를 침착하게 헤딩으로 연결시켰다. 구성윤이 손을 쓸 수 없는 곳으로 공이 날아가며 포항 선수들이 환호했다. 3대2 포항의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포항은 8월 부진을 털고 2연승을 달리며 승점 31점으로 3위 상주를 3점 차이로 추격하게 됐다. 대구는 또 다시 승리에 실패하며 5경기 연속 무승 부진에 빠지게 됐다. 포항과의 승점 차이가 5점으로 늘었다. 팀 200승 고지 정복을 눈앞에 두고 지독한 아홉수에 걸려있다.


포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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