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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국을 앞두고 벤투호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올시즌 11번의 최다 클린시트를 기록하고, 눈부신 선방쇼로 FA컵 결승행을 이끌었으며, 한 시즌 승점 15점 이상을 책임지는 '특급 수문장' 조현우의 부재는 울산으로서는 치명적인 손실이다. 올 시즌 울산과 벤투호는 유독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리그 파이널라운드 직전, 울산은 벤투호에 무려 9명의 대표가 발탁되며 '벙어리 냉가슴'을 앓았다. 태극마크는 무한한 영광이지만 팀 우승이 걸린 중요한 시기에 주전들의 대거 차출로 훈련의 어려움을 감수해야 했다. 이번엔 더하다. 주전 선수의 코로나 양성반응, 선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분위기는 그때보다 더 심각하다. 관련 소식이 전해진 직후 울산 관계자는 "멘붕 수준"이라고 황망함을 전했다. .
울산은 16일 오전 0시35분 인천공항에서 카타르항공편으로 출국한다. 21일 오후 10시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상하이 선화와 첫 경기를 갖는다. 24일 오후 10시, 27일 오후 7시 퍼스 글로리와 2연전, 30일 오후 7시 FC도쿄, 내달 3일 상하이 선화와 조별예선 최종전을 통해 16강 토너먼트행을 결정 짓는다. 14일 코로나19 양성 통보를 받은 조현우가 열흘 후인 24일 음성판정을 통해 카타르 입국 여부는 불확실하다.
조현우가 자가격리, 입국일정 등으로 인해 카타르에 조기합류하지 못할 경우 '베테랑 골키퍼' 조수혁이 올 시즌 첫 실전에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수혁과 서주환, 민동환 등 골키퍼 전원이 카타르행 비행기에 오른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나도 누구보다 대표팀 사정을 잘 아는데 이런 상황이 된 것을 어떡하겠나"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표팀 선수들의 카타르 입국 일정은 기다리는 것외에는 방법이 없다. 걱정되고 안타깝다. 하지만 늘 그래왔듯이 우리 선수들을 믿고 간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범수 울산 골키퍼 코치는 조수혁의 컨디션에 대한 질문에 "베테랑 선수다. 성실하게 훈련해왔고 몸 관리도 잘해왔다. 로테이션 경험도 많다. 첫 경기에서 자신감이 올라오면 쭉 이어갈 수 있다"고 믿음을 표했다. "(조)수혁이 역시 훈련중 (조)현우의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하면서 더욱 강한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다. 잘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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