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램파드 감독과 밥 한번 먹고 싶다."(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첼시는 지난 여름 2억3000만파운드(약3470억원)의 영입자금을 쏟아부으며 우승 의지를 드러냈지만 부진끝에 9위까지 추락했다. 최근 8경기에서 2승에 그쳤다. 결국 첼시는 램파드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다. 첼시 팬들의 뜨거운 기대속에 부임한 '레전드' 램파드 감독이 불과 18개월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팬뿐만 아니라 동료 감독들의 아쉬움도 크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코로나19 봉쇄령이 끝나면 저녁을 먹자고 제안했다.
브랜던 로저스 레스터시티 감독 역시 동병상련의 정을 전했다. 첼시 감독으로 일하는 내내 램파드는 '첼시 유스' 메이슨 마운트, 타미 애브라햄, 빌리 클리머, 리스 제임스 등을 1군으로 올려 성장시켰다. 하지만 티모 베르너, 카이 하베르츠 등 대형 영입선수들이 활약하지 못하며 책임론에 휩싸였다. 로저스 감독은 "램파드의 경질 소식이 정말 슬프다. 첼시가 그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고 있고, 그가 모든 것을 쏟은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스쿼드와 그 주변의 모든 것을 보라. 그들이 얼마나 어린 지 보라. 시간이 필요한 스쿼드다. 하지만 램파드는 그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다"고 아쉬워 했다.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 램파드는 선수로서 어메이징한 커리어에서 한발 더 나설 용기를 갖고 있었다. 더 쉬운 길을 택할 수도 있었을 텐데 코칭과 매니저의 길을 망설임없이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충분한 경험이 없었지만 거부할 수 없는 첼시 감독직 제안을 받았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실제로 그는 지난 시즌 그 일을 해냈다"고 돌아봤다.
"그래, 올 시즌 결과가 그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치자. 하지만 그것은 그가 원한 결과가 아니었다. 그는 누구보다 승리를 원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미 말한 대로 감독은 시간이 필요한 직업이다. 그가 그 시간을 갖지 못한 것을 정말 슬프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