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K리그가 드디어 기지개를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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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양강' 전북과 울산 현대의 수장이 바뀌었다. 전북의 넘버2로 오랜기간 생활한 김상식 감독이 조제 모라이스 감독의 뒤를 이어 전북의 지휘봉을 잡았고, 행정가로 활약하던 '레전드' 홍명보 감독이 울산을 통해 처음으로 K리그에 입성했다. 김 감독과 홍 감독은 개막 라운드를 통해 데뷔전을 치른다. 전북은 서울과, 울산은 3월 1일 오후 2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와 맞붙는다.
전북과 울산은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전력 면에서 타팀을 압도한다. 전북은 새롭게 영입한 일류첸코의 강력한 득점력에 기대를 걸고 있고, 울산은 이청용-이동경-이동준, 국대 '이트리오'의 창의성을 앞세운다.
박진섭 감독을 대신해 김호영 감독이 부임한 광주는 28일 오후 4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1라운드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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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승격팀이 가세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FC다. 제주는 역대급 승격전쟁이 펼쳐진 지난해 K리그2에서 우승했다. 기대만큼 많은 영입은 아니었지만, 이창민 안현범 정우재 등 알짜들을 모두 지켜냈다. 여기에 공격진에 외국인 선수들을 더하며, 지난 시즌 이상의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수원FC는 겨울이적시장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팀이다. 재창단 수준의 변화를 택했다. 새롭게 가세한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현역 국대' 박지수를 비롯해, 국대 경력을 가진 박주호 윤영선 정동호 이영재 한승규 등이 더해졌다. 베테랑들이라는 우려도 있기는 하지만, 이름값만으로는 꽤 수준 높은 스쿼드를 완성했다.
제주는 3월 1일 오후 4시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와, 수원FC는 27일 오후 4시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대구FC와 충돌한다.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췄지만, K리그1 무대는 또 다르다. 김남일 2년차의 성남은 겨우내 알짜보강을 했다는 평이고, 세징야가 건재한 대구는 언제나 까다로운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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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은 K리그팀들은 이적료를 통한 영입 보다는 자유계약, 트레이드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래서 오히려 예년보다 이동의 폭은 더 컸다.
2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맞대결을 하는 포항 스틸러스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변화가 유독 많은 팀들이다. 포항은 지난 시즌 발군의 활약을 펼친 일류첸코, 팔로세비치가 떠나고 타쉬치, 크베시치가 들어왔다. 알렉스 그랜트, 신진호 임상협 신광훈 등도 더해졌다. 인천도 오재석 오반석 김광석, 베테랑 '석트리오'에 네게바 등을 영입해 지난 시즌 이상의 전력을 만들었다.
다만 포항은 타쉬치, 크베시치가 아직 자가격리가 끝나지 않아 이번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인천도 '핵심 공격수' 무고사의 코로나 확진으로 고민이 크다.
이 밖에 찰리볼의 선봉장이 될 제리치-니콜라오, 수원의 신입 외국인 선수와 오스카 자와다-제르소-켄자바예프, 제주의 외국인 트리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성남의 부시-뮬리치, 울산의 힌터제어도 눈길을 끄는 새로운 얼굴들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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