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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경남FC가 모처럼 웃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기대 이하였다. 경남은 우승권은 커녕 최하위권에서 맴돌았다. 더 안타까운 것은 내용이었다.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진을 가지고도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빌드업을 강조하며 볼을 점유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공격숫자를 늘리는데 주력했을 뿐, 템포나 움직임 모두 낙제점이었다. 선수들 개개인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상대 역습의 먹잇감이 됐다. 어렵게 전개하고, 카운터 한방에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됐다. 결국 지난 주말 부산 아이파크와의 낙동강 더비에서 1대2로 패한 후에는 팬들의 야유까지 받았다.
설 감독은 이번 부천전에서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전환'을 보다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이를 위해 4-4-2로 전형을 바꿨고, 롱패스 능력이 좋은 풀백 채광훈을 중앙 미드필더로 내세웠다. 후방 부터 짧게 짧게 끊어가던 이전 경기와 달리, 이날은 롱볼을 가미하며 상대 진영까지 넘어가는 속도를 높였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이전까지 7경기에서 6골에 그친 경남은 이날 무려 3골이나 만들어 냈다. 특히 이날 기록한 세 골 모두 역습 장면에서 나왔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설사커' 속에서 고전하던 이정협 등 주축 공격수들이 모처럼 제 기량을 발휘한 것도 고무적이다.
지난 시즌에도 급반등을 했던 경험이 있는만큼, 8경기만에 찾아온 완승을 경남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특히 선수들의 장점을 끌어올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K리그2 시즌 판도는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설 감독이 늘 강조한대로 경남의 스쿼드는 리그 최강이기 때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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