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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지난 2년간 K리그1은 전북 현대-울산 현대의 양강 체제였다.
실제 개막 후 예상대로 진행되는 분위기였다. 전북은 무패행진을 이어갔고, 울산이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중위권이 예년보다 두터워지긴 했지만, 양강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최근 기류가 완전히 바뀌었다. 반환점을 한걸음 앞둔 18라운드를 마친 현재, 순위표의 윗자리는 지난 몇년간 보던 그림과 다르다. '혼돈' 그 자체다. 울산이 승점 33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수원 삼성이 승점 30으로 2위에 자리했다. 놀랍게도 전북은 승점 29로 3위(28골)다. 4위는 다득점에서 밀린 대구FC(승점 29·22골)다. 물론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리그 일정 변화로 경기수에는 차이가 있다. 울산은 17경기, 수원은 18경기, 전북은 16경기, 대구는 17경기를 소화했다.
반면 전북은 전에 없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8년만의 3연패와, 9년만의 6경기 연속 무승 수렁에 빠졌다. 김상식 감독은 매경기 다른 전술과 라인업을 꺼내들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다.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한 손준호(산둥 루넝)와 김진수(알 나스르) 공백을 메우지 못한 가운데, 베테랑 위주의 최고령 라인업이 조금씩 힘이 빠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무엇보다 상대가 전북을 두려워 하지 않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북의 부진은 의외로 길어질 수 있다. 울산이 전북, 포항전에서 연승을 챙기며 치고나갔지만, 울산 역시 센터백 자원의 체력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고민이 있다.
모처럼 깨진 2강 체제에, 올 시즌 K리그1 우승 경쟁은 그 어느 때 보다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올 시즌은 무더위가 본격화되는 6, 7월 월드컵예선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휴식기를 갖는 변수가 있다. 6, 7월은 더블스쿼드를 앞세운 전북, 울산이 치고나가고, 돌풍을 일으키던 팀들이 무더위 속 얇은 스쿼드로 고전했던 시기다. 이때 브레이크 타임이 이어진다는 것은, 바뀐 판도가 지속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K리그1 중간순위(24일 현재)
순위=팀=경기수=승점=승=무=패=득=실=차
1=울산=17=33=9=6=2=26=14=+12
2=수원=18=30=8=6=4=26=18=+8
3=전북=16=29=8=5=3=28=17=+11
4=대구=17=29=8=5=4=22=19=+3
5=포항=17=24=6=6=5=19=20=-1
6=제주=18=22=4=10=4=20=19=+1
7=인천=17=19=5=4=8=18=28=-10
8=수원FC=18=18=4=6=8=21=30=-9
9=강원=17=17=3=8=6=15=20=-5
10=성남=14=17=4=5=5=12=13=-1
11=서울=14=15=4=3=7=15=17=-2
12=광주=17=14=4=2=11=16=23=-7
※순위는 승점-다득점-골득실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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