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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믿음직한 후배이자 완벽한 축구인이었다."
이제는 고인이 된 후배이자 30년 절친. 동생을 앞서 보낸 황 감독은 먹먹한 듯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믿기지 않는다. 지난해 봤을 때 좋아보였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올해는 전화를 잘 받지 않아 걱정이 됐다. 그래도 일어날 것으로 믿었다. 부음을 듣고 믿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먹먹하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최)용수와 급히 병원으로 갔다. 이제 쉰인데…. 앞으로 큰 일을 해야 할 사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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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 시간이 길었기에 그 슬픔의 농도는 더 짙다. 황 감독은 후배의 비보에 미안함과 아쉬움이 더 큰 듯했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매우 뜨거웠다. 선수로는 물론이고 감독으로서도 매우 좋은 지도자였다. 감독이라는 자리는 정말 힘들다. 하지만 늘 남을 배려하며 팀을 이끌었다. 다만, 스트레스가 정말 많았을 것이다. 힘들어했다. 감독 시절에 자주 통화를 했다. 나도 감독을 하고 있을 때라 어려움이 있었다. 서로 힘든 부분을 나누기도 했다. 그때 더 잘 챙겨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
끝내 말을 잇지 못한 황 감독. 기나긴 침묵 속 마지막 말을 꺼냈다. "정말 믿기지 않고, 믿고 싶지 않은 일이다. 가족들은 더 할 것이다. 병원에 가서 유족들을 봤다. 정말 마음이 좋지 않다. 상철이는 정말 좋은 후배였고, 선수였고, 또 지도자였다. 정말 좋은 사람이 떠났다. 한국 축구를 위해 큰 일을 해야 할 사람이 떠났다. 지금 바라는 것이 있다면 딱 하나다. 이제는 그곳에서 아프지 않고, 마음 편하게…. 부디 마음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황 감독은 8일 2002년 4강 멤버들과 다시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대한민국을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하게 했던 고 유상철 감독, 그가 세상을 떠났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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