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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오늘 같은 경기력이라면 앞으로 고민해봐야 한다."
뮬리치는 고립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성남은 전반 내내 수세에 몰렸다.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후반 13분 상대 조영욱에게 선제골까지 허용했다. 패색이 짙었지만, 천만다행으로 후반에 교체투입한 박수일이 후반 23분에 동점골을 뽑아준 덕분에 비길 수 있었다. 승점 1점을 간신히 챙기며 10위로 올라섰다.
김 감독은 이 경기 후 뮬리치를 비판했다. 그는 "절박한 상황에 승점 1점밖에 따지 못해 굉장히 아쉽다. 전반에는 상대 움직임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준비했던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전했다"면서 "후반에는 포백으로 전환하면서 빌드업이 살아났다. 상대 수비도 흐트러지면서 좋은 장면도 나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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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리치가 침묵하면서 성남 역시 고전 중이다. 뮬리치는 성남의 절대적인 득점원이기 때문이다. 성남이 23득점을 기록 중인데, 그 중 뮬리치가 10골을 넣었다. 무려 43%의 지분을 갖고 있다. 때문에 뮬리치의 분발을 촉구하는 김 감독의 지적은 분명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지적이 과연 뮬리치의 분발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뮬리치의 부진을 지적하기에 앞서 뮬리치가 부진할 수 밖에 없는 원인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 성남의 공격 루트가 워낙 단조로워서 뮬리치에게만 상대 수비가 집중되는 현상은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김 감독은 이날 "상대 라인이 올라올 때 뒷공간을 이용할 것을 주문했는데, 뮬리치가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매번 경기 내내 상대 수비의 집중 마크를 받고 있는 뮬리치는 외롭다. 혼자 분발한다고 해결될 문제만은 아니다. 뮬리치를 질책하기에 앞서 성남의 공격 전술에 대한 반성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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