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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누가 득점할지 모른다. 1위 김천 상무의 힘이 무섭다.
말 그대로였다. 김천은 뜨거운 승격 전쟁 중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FC안양과 나란히 승점 51점을 기록하며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대전 하나시티즌, 전남 드래곤즈 등 3~4위권 팀들의 반격도 매서웠다. 김천 입장에서는 홈에서 반드시 승점을 쌓아야 했다.
김 감독은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최근 국가대표에 다녀온 조규성 정승현 박지수 구성윤을 선발로 내세웠다. 경고누적 징계에서 돌아온 박동진과 허용준도 선발로 출격했다.
이어 "(최근 컨디션이 좋은) 정재희 뿐만 아니라 좋은 선수가 많다. 언제든 스타팅으로 들어가도 자기 몫을 할 선수가 많다. 항상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킥오프. 예상대로 김천이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아산은 만만치 않았다. 올 시즌 김천을 상대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아산. 이를 '악' 물고 나왔다. 경기 전 박동혁 아산 감독은 "김천의 스쿼드가 굉장히 좋다. 하지만 매번 이길 수는 없는 게 축구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자세를 매우 강조했다. 마음가짐이 잘 준비돼 있으면 결과나 승점을 가지고 올 수 있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예고대로였다. 아산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공격을 주도하고도 전반을 0-0으로 마친 김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서진수 대신 고승범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11분 고승범의 머리가 번뜩였다. 그는 박동진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튕겨나오자 깜짝 헤딩으로 골을 완성했다. 지난 6월 입대한 고승범은 김천의 유니폼을 입고 첫 득점을 기록했다. 분위기를 탄 김천은 후반 38분 박동진의 쐐기골까지 묶어 승리를 챙겼다.
김천은 올 시즌 두 자릿수 득점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선수단이 고르게 득점포를 가동하며 차곡차곡 승점을 쌓고 있다. 박동진(7골) 오현규(5골)는 벌써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허용준(7골) 역시 개인 최다 득점을 향해 성큼 나아가고 있다. 이날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18명 중 골키퍼 2명을 제외. 16명 중 무려 14명이 올 시즌 득점한 기록이 있다. 어디서 누구의 발끝이 번뜩일지 모르는 김천. 승격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다.
김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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