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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번에도 이강인(20·레알 마요르카)의 자리는 없었다.
이강인은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새 도전에 나섰다. 그는 10년 정든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적 직후에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9월 열린 비야레알과의 경기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교체 투입되는 쓴맛을 보기도 했다.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강인은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9월23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6연속 선발 출전. 특히 레알 마드리드전에서는 '마요르카 데뷔골'을 작렬하며 재능을 입증했다. 그는 최근 특유의 패싱 센스로 동료들의 경기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스페인 현지 언론에서도 이강인을 두고 "(팀에서) 가장 빛났다"고 평가할 정도다.
벤투 감독은 생각이 다르다. 멀티 플레이어를 원한다. 이강인은 한-일전에서 제로톱으로 나섰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렇다고 사이드에서 뛰기에는 스피드가 부족하다. 무엇보다 현재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특색 있는 선수들이 많다. 황인범은 공수에서 활약하며 벤투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다. 이재성은 노련한 경기 운영, 정우영은 스피드 등을 갖추고 있다.
11월 A매치. 벤투 감독에게 이강인의 자리는 없었다. 그렇다고 끝난 것은 아니다. 벤투 감독은 "그 자리(2선)는 옵션이 많은 포지션이다. 때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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