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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게임'으로 팀 운영을 공부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솔샤르 감독은 맨유 현역 시절부터 이 게임의 광팬으로 알려져 있다. 본인 스스로 여러 인터뷰를 통해 '풋볼매니저 마니아'임을 인증했다. 심지어 그는 이 게임이 실제 선수단 운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가상의 맨유 구단을 직접 지휘하면서 감독 수업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6년 다그블레데트와의 인터뷰에서도 "이건 정말 환상적인 게임이다. 축구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게임을 통해) 배웠다. 선수들에 대해, 특히 재능있는 어린 선수들의 재능에 대해 알게됐다"면서 "나중에 누가 뛰어난 선수가 될 지에 대해 현실과 매우 비슷하다. 나 또한 감독으로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그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현재까지 이어진 감독 커리어의 기반이 실은 게임을 통해 쌓은 경험과 성찰이었다는 뜻이다. 한동안은 이 간접경험이 솔샤르 감독의 지도력에 도움이 된 듯 하다. 그는 결국 자신의 친정팀이었던 EPL 간판 구단 맨유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러나 이렇게 쌓은 지식과 경험이 시간이 갈수록 밑천을 드러내고 말았다. 현재 솔샤르 감독은 경질 직전까지 내몰린 상태다. 무엇보다 선수들에게서 신뢰를 잃었다. 이 상태라면 '현실 맨유 감독'이 아닌 '게임버전 맨유'의 감독으로서만 남게될 수도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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