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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있을까.
제주를 이끄는 남기일 감독은 경기 후 "흥분되는 날"이라며 감격스러워 했는데, 남 감독이 수원FC전 승리에 이렇게 기뻐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먼저 이 경기 승리로 제주는 이번 시즌 K리그1 최소 4위를 확보했다. 남은 전북 현대와의 시즌 최종전 결과와 관계 없이 4위는 확정이고, 대구FC의 경기 결과에 따라 최대 3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여기에 대구가 28일 전북 현대에 0대2로 졌다. 4위 제주와 3위 대구의 승점은 단 1점차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제주가 3위로 올라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또 하나는 수원FC에 이겼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함께 K리그2에 있다 올라온 승격 동기. 그런데 이번 시즌 수원FC만 만나면 작아지는 제주였다. 앞서 열린 3경기에서 모두 졌다. 마지막 경기마저 내줬다면 자존심에 먹칠을 할 뻔 했다. 자존심도 문제지만, 3점차로 턱밑에서 추격하던 수원FC이기에 패한다면 최종전을 앞두고 승점이 같아져 4위를 장담할 수도 없었다. 그 걱정을 이번 승리로 모두 날렸다. 한 방에 제대로 설욕을 한 것이다.
마지막은 주민규다. 주민규는 0-0으로 끝날 것 같던 후반 45분 천금의 결승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환호했다. 시즌 22호골. 사실상 득점왕을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그것도 득점 타이틀 경쟁을 펼치던 수원FC 라스가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두 사람의 득점 수는 이제 4개로 벌어졌다. 라스가 이에 앞서 천금의 득점 찬스를 놓친 것과 크게 대비가 됐다.
또, 주민규의 이 골은 K리그 데뷔 후 개인 통산 100호골이라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 이번 시즌 제주 축구는 주민규로 시작해 주민규로 끝나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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