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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첫 주장 치고는 잘한 것 같다."
홍정호는 5일 펼쳐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최종전에서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일단 지지 않는 경기를 하지 않는게 중요했던만큼, 안정된 수비가 필수였는데, 올 시즌 내내 그랬던 것처럼 또 다시 홍정호의 힘이 빛났다. 주장 완장을 찬 홍정호는 포백을 진두지휘하며, 이날 무실점을 이끌었다. 시상대에서 선 홍정호는 올 시즌 전북을 대표해 트로피를 들었다. 그는 그럴 자격이 충분했다. 홍정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일주일 동안 잠을 못잤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 부담감에 잠을 설쳤다. 확실한 목표가 있었기에 모두가 하고자 하는게 보였다. 감독님도 경기 전 준비 잘했기에 잘할 수 있을거라고 하셨다. 부담은 있었지만 이길 자신 있었고, 결과도 잘 나왔다"고 했다.
주장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홍정호는 "올 시즌 시작하기 전 주장이 됐다. 동국이형이 주장 역할을 잘했기에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이 있었다. 선수들과 감독님이 뽑아준 만큼, 매경기 잘하려고 했다. 동국이형 반만 하자는 생각으로 했다. 내가 못한 부분을 철순이형, 용이형이 잘 잡아줬기에 첫 주장 치고는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올해 치르다보니 내가 못본 장면이 많더라. 철순이형 용이형이 봐주더라. 그러면서 배울 수 있었다. 철순이형이 투지 있는 모습을 보이며 자극이 됐다. 고참형들이 머리 막고 넘어지면서 끝까지 하면 밑에 선수들이 안할 수 없다. 그래서 더 고맙더라. 다른 형들도 잘해줬다. 그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했다.
MVP 가능성에 대해서는 "멋지게 차려입고 시상식 가겠다. 매경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부담없이 올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모든 분들이 좋게 봐주셨다. 인생수비도 나왔고, MVP후보로도 나섰다. 좋은 기회인만큼 꼭 받고 싶다"고 했다. 우승의 또 다른 수훈갑에 대해서는 백승호를 꼽았다. 홍정호는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줬지만, 한명을 꼽자면 백승호 하고 싶다. 시즌 중에 합류했는데,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했는데 주축으로 자리하면서 부상자가 빠진 자리를 잘 메웠다. 가운데서 잘 지켜줬기에 역할 잘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서는 "울산 원정에서 클리어링 한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실점했다면 우승도 할 수 없었을거다.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전북 DNA에 대해서는 "오늘도 부담이 됐다. 2년 전 울산과 같은 상황이었다. 울산의 마음을 생각하며 준비했다. 나는 부담스러웠지만, 우승해본 선수들은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를 알다보니 힘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우승의 모먼텀에 대해서는 "3연패를 하고 성남 원정에서 4골을 넣고 대승을 거두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갔는데, 이때 자신감을 얻었다. 아챔에서도 잘하면서 리그까지 이어갔다. 구스타보가 성남전 계기로 역할을 잘해줬기에, 마지막에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이동국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둥국은 이날 직접 경기장을 찾아 응원했다. 홍정호는 "다들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동국이형이 '승리요정 왔다, 우승 축하한다'고 분위기를 바꿔주더라. 마음이 안정이 되더라. 선수들 분위기도 만들어줬다. 몸풀기 하기 전에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 경기장을 찾아주는게 쉽지 않은데, 중요한 경기에 와줘서 큰 힘이 된 것 같다. 빨리 팀에 합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동국이형이 팀에 합류하면 반대할 사람이 없다. 도움이 될 사람이 동국이형이기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워낙 바쁘니까, 나중에 오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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