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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여기 모인 모든 이들의 꿈, 챔피언!'
울산은 간절했다. 종전까지 선두 전북 현대(승점 73)와 2위 울산(승점 71)의 차이는 2점이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달라질 수 있었다. 다만, '경우의 수'는 단 하나였다. 울산이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고, 반대로 전북은 패배하는 시나리오였다.
결전을 앞둔 홍 감독은 "이제 한 경기 남았다. 또 아직 우승 향방이 결정 나지 않았다. 하지만 확률적으로는 조금 어려움이 있다. 오늘 경기는 그래서 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마지막 홈경기다. 올 1년 동안 우리 팀을 응원해준 팬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경기,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해야한다. 그게 모두를 위해 갖춰야 할 예의라고 생각한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마지막 경기까지 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분위기를 탄 울산은 4분 뒤 오세훈의 추가 득점으로 환호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득점이 취소됐다.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추가 시간 오세훈이 기어코 득점을 완성했다. 오세훈은 이청용-설영우를 거친 크로스를 깜짝 헤딩으로 완성했다. 울산이 전반을 2-0으로 앞서나갔다.
다급해진 대구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안용우 대신 이근호를 투입했다. 울산의 골문은 단단했다. 대구의 공격은 힘을 받지 못했다. 울산은 홈에서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2대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울산을 향해 웃지 않았다. 전북은 후반 9분 한교원, 후반 28분 송민규의 추가골로 제주 유나이티드를 제압했다. 자력 우승을 확정했다. 대구 팬들은 4위 제주의 눈물에 환호성을 질렀다. 울산 팬들은 그 소리로 상황이 어떻게 변화됐는지 눈치 챘다. 하지만 울산 팬들은 마지막까지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울산 선수들 역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다. 울산 팬들은 경기 종료 직전 기립 응원으로 2021년으로 아름답게 추억했다. 마지막 경기는 다음 시즌을 기약하는 응원의 자리였다.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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