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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그야말로 처절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 여파로 반쪽자리가 된 FC서울 선수들은 완전체로 나선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치열하게 맞부딪혔고, 팬들은 그런 선수들을 향해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결과는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서울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는 제주의 공간패스와 조나탄 링과 제르소의 빠른 침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0분과 26분, '주민규 도움-조나탄 링 득점' 패턴으로 잇달아 골을 내줬다. 안익수 감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이날 기술지역에서 경기를 지휘한 김진규 코치는 "이런 문제를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연속 실점으로 경기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0대5 스코어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가 상암에 감돌았다. 서울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이 짧은 훈련으로 컨디션도 좋지 않아 보였고, 무엇보다 함께 실전에서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어 조직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익수볼'을 흉내만 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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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고요한(34)은 "엔트리 17명으로 경기를 치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틀간 경기를 준비하면서 (경기가)연기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규정대로 경기를 하게 됐고, 그런 점은 아쉬웠다"라며 "어린 선수들에게 경기 결과는 신경쓰지 말고 유니폼이 더러워지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했는데,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끝까지 열심히 뛰어준 후배들에게 고마웠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팬들의 응원 덕에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확진된)선수들이 다 돌아와 회복을 잘 하면 다음 경기는 더 좋은 경기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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