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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김필종 FC서울 18세 이하 팀(오산고) 감독은 올해 부임한 '초보 감독'이지만, 역대 오산고를 이끌었던 사령탑들이 이루지 못한 업적을 이뤄냈다. K리그 유스챔피언십 첫 우승이다.
이날 서울은 경기 내내 빌드업 축구로 포항의 빈틈을 노렸다. 패스 미스로 역습을 당해도 꿋꿋하게 후방부터 미드필드를 거쳐 공격진까지 연결되는 빌드업을 펼쳤다. 김 감독은 "빌드업으로 볼을 소유하고 점유율을 높이려고 노력했다. 이기기만 급급한 축구가 아닌 FC서울만의 축구로 이겨서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FC서울은 1군의 철학 뿌리가 유스까지 잘 뻗어있다. 일체된 축구 철학으로 유스 선수들이 프로에 와서도 잘 적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심지어 1군 선수들이 경기에 돌입하기 직전 하는 행동까지도 유소년 선수들이 그대로 모방할 정도. 김 감독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그건 지도자들의 몫이지 선수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예선전에선 힘들었지만 우승까지 달성할 수 있었던 건 우리의 축구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과보다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 감독님은 주니어리그를 할 때 현장을 많이 찾아오신다. 차 실장님과 소통이 잘되고 1군과 훈련하는 유소년 선수들이 많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우리도 프로에 갈 수 있다'는 자긍심을 심어주시는 것 같다. 나는 지난해까지 오산고를 이끌었던 차두리 실장님이 만든 팀과 철학을 잘 계승해 우승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천안=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