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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북에서 너무 행복해요."
사실 전북 이적 전까지만 해도 좌절감이 컸다. 윤영선은 지난 부진을 씻기 위해 동계전지훈련에서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너무 열심히 한다"고 칭찬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결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몸이 올라오지 않았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윤영선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그는 "선수로서 그런 좌절감도 한번쯤 경험해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난 2~3년간 많이 다쳤고, 뛰지 못했다. 사실 속으로는 엄청 힘들었다"며 "그래서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 전북이라는 팀에서 경기를 뛰는게 행복하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소속감을 느끼니 자존감도 높아지고 자신감도 더해지고 있다"고 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윤영선은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참 감사하다. 기회를 주신만큼 보답하려고 하는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도 이야기 했다. 윤영선은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도 안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큰 만큼 분위기도 좋다. 우승 기회가 남아 있다"고 했다. 이제 선수 황혼기를 향하고 있는 윤영선은 미래 보다는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 윤영선은 "나도 이제 나이가 34세다. 안다치고 한경기를 하는게 소중하다. 축구라는 스포츠에는 배움에 끝이 없는만큼 마지막까지 다른 선수들을 배우려고 있다"며 "경기를 할 수록 자신감이 생긴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올거라 믿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