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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벤투호, 두 번째 실험의 핵심은 손흥민-이강인 조합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09-25 16:17 | 최종수정 2022-09-26 01:09


◇이강인과 손흥민이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카메룬과 친선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벤투호는 여전히 갈 길이 멀어보인다.

코스타리카전은 최정예 멤버를 투입했다. 흐름은 화려했다. 손흥민(토트넘)이 프리롤으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좌우, 중앙을 가리지 않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의 패싱력과 황희찬(울버햄턴)의 스피드도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그러나 코스타리카는 1.5군에 가까운 전력이었다. 루이스 페르난도 수아레즈 코스타리카 감독은 새 얼굴의 기용에 방점을 찍었다. 세계적인 팀들과 비교해 압박 또한 무뎠다.

하지만 결과는 2대2 였다. 벤투호는 역습 두 방에 무너졌다. 황희찬의 선제골에도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측면 수비에서 허점을 보이며 2골을 연속 헌납했다. 손흥민의 프리킥 동점골이 터지지 않았다면 최악의 순간을 경험할 뻔 했다.

이제 카메룬전이다. A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카메룬과의 평가전을 갖는다. 9월 A매치의 마지막 여정이다. 그러나 카메룬도 최정예가 아닌 1.5군의 전력이다. 카메룬은 한국과 코스타리카전에 앞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선 0대2로 패했다. 카메룬의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은 38위로 한국(28위)보다 아래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은 9월 A매치 2연전에서 "같은 전술 시스템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두 번째 평가전의 핵심은 손흥민과 이강인(마오르카) 조합이다.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전에서 이강인 카드를 빼들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33분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교체돼 나오자 원톱으로 올라섰다. 손흥민의 역할에 따라 이강인의 '쓰임새'는 달라질 수 있다. 손흥민이 원톱에 포진할 경우 이강인은 섀도 스트라이커에 설 가능성이 높다. 황의조와 손흥민 카드가 모두 가동될 경우에는 측면에 위치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전 후 이강인의 결장에는 말을 아낀 후 손흥민에 대해선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고, 실제 소속팀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다.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도록 장점을 끌어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나폴리)가 리드하고 있는 수비라인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코스타리카전에선 중앙수비에는 김민재와 김영권(울산)이 짝을 이뤘다. 좌우 풀백에는 김진수(전북)와 윤종규(서울)가 섰다. 후반 20분과 33분 김진수와 김영권은 각각 홍 철(대구) 권경원(감바 오사카)과 교체됐다.

윤종규의 풀타임 출전이 눈에 띄었다. 벤투 감독은 "좋은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윤종규는 황희찬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지만 수비에선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 자리에는 김태환(울산)과 김문환(전북)도 대기하고 있다. 중앙수비도 다른 실험을 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카메룬전은 어떤 전술, 어떤 선수를 투입할지 고민하고 있다. 우리는 기술이 좋고, 스피드가 빠른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최선의 방법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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