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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수원 삼성이 천신만고 끝에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이로써 수원은 1차전 0대0 무승부에 이어 2차전 승리를 가져가며 K리그1 잔류를 확정하게 됐다.
1차전에서 이병근 수원 감독과 이우형 안양 감독의 '더티 플레이' 논쟁으로 신경전이 날카로웠던 두 팀은 이날 벼랑 끝 승부인 만큼 초반부터 강하게 충돌했다.
서로 몸을 아끼지 않는 투쟁심으로 경기 열기가 일찍 달아오른 가운데 먼저 '잽'을 날린 쪽은 2부리그 안양이었다. 전반 6분 조나탄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아코스티가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왼쪽 골기둥을 살짝 벗어나 땅을 쳤다.
이로써 안병준은 이색적인 '승강PO의 사나이'란 기록을 작성했다. 안병준은 수원FC 소속이던 지난 2020년 경남FC와의 승강플레이오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페널티킥 동점골을 터뜨려 1부리그 승격(당시 규정에 따라 무승부 시 리그 상위팀이 승격)을 이끈 바 있다.
이후 두 팀은 슈퍼세이브를 주고 받았다. 26분 조나탄의 논스톱 슈팅이 수원 골키퍼 양형모의 선방에 막혔고, 37분 수원 류승우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강하게 깔아찬 슈팅을 정민기가 오른발로 가까스로 막았다. 39분에는 수원 고명석과 안양 아코스티가 대거리를 하는 등 두 팀 선수들이 충돌 직전의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1차전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안양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후반 9분 만에 '머리에는 머리'로 응수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주현우가 페널티박스 오른 모서리 지점에서 얼리 크로스를 올리자 아코스티가 절묘한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승부는 다시 원점. 수원은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후반 11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수원 오현규가 이창용의 파울로 페널티킥를 얻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사리치의 왼발 슛이 길을 읽고 다이빙한 정민기의 경이로운 세이브에 걸려 무위로 돌아갔다.
연장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수원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극장골'로 마침내 웃었다. 연장 후반 정규시간이 15분 종료 시점이 됐을 때 마나부가 크로스를 올렸다. 이후 오현규가 1차 헤딩한 것이 허공에 튕겼다가 떨어진 것을 재차 헤딩슛하는 집중력으로 혈투를 마무리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