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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태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더 위로 올려!", "여기, 더 넓혀줘"
박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지난 9일 태국 치앙마이에 여정을 풀었다. 2023시즌을 향한 힘찬 발걸음이었다. 총 31명이 태국 훈련에 나섰다. 일부 선수는 부산에서 B팀 훈련 중이다. 태국과 부산에서 각기 훈련을 진행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박 감독은 "B팀 일정 때문에 모든 선수가 태국에 오지 못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오히려 선수들이 경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태국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안 된다. 부산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기회는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오전과 오후, 야간으로 나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은 새 시즌을 앞두고 이를 '악' 물었다. 부산은 지난 시즌 자존심을 구겼다. K리그2 40경기에서 9승9무22패(승점 36)를 기록하며 10위에 머물렀다. 새 시즌을 앞둔 부산이 그 어느 때보다 이를 악 문 이유다.
선수단 면면도 달라졌다. 공격 라인의 변화가 크다. 부산은 지난 시즌 34골을 넣는 데 그쳤다. 지난 시즌 11개 팀 가운데 최저 득점이다. 부산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발빠른 공격수 최건주, 울산 현대에서 활약하던 유스 출신 최기윤을 품에 안았다. 새 외국인 선수도 영입했다. 브라질 출신 전천후 미드필더 페신과 함께한다. 페신은 일찌감치 팀에 녹아들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페신의 마음가짐이 단단하다. 본인에게도 이번이 좋은 기회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동향인 라마스가 옆에서 한국 생활을 돕고 있다. 성격도 매우 밝아서 두루 잘 지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수비 진영에도 변화가 있다. 레프트백과 센터백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수비수' 최지묵을 영입했다. 왼발잡이 레프트백인 만큼 기대감이 높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박호영 등도 정상 컨디션으로 훈련 중이다.
부산의 자체 연습경기는 30분씩 두 차례 진행됐다. 아직 베스트 멤버는 없다. 그야말로 경쟁만이 살 길이다. 박 감독은 "태국에서 부천FC 등 다른 구단들과 세 차례 연습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진행하는 2차 훈련 때도 3차례 정도 연습경기를 계획하고 있다. 경기들을 보면서 새 시즌 (베스트 라인업) 윤곽을 잡을 예정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2023시즌 부산의 뜨거운 레이스는 벌써 시작됐다.
치앙마이(태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