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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포항 스틸러스는 인천 유나이티드로 둥지를 옮긴 신진호(35)를 잡기 위해 할 도리를 다했다.
결국 포항은 "새 팀을 알아보겠다"고 천명한 신진호를 국내에 두고 지난 9일 베트남 하노이로 동계훈련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신진호가 신의를 지켜 베트남으로 합류하길 기대했다.
사실 선수 권리는 포항에 있었다. 2020시즌이 끝나고 신진호가 울산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뒤 가까스로 포항으로 이적할 때 '2+1' 계약을 했다. 2022시즌 20경기를 뛰면 구단이 1년 자동 연장 옵션을 행사할 수 있었다. 신진호는 지난 시즌 32경기를 뛰었다. 그래서 2023시즌 신진호의 소속 팀은 포항이었다. 연봉도 팀 내 최고로 고정돼 있던 상황. 포항이 신진호의 보유권을 행사할 경우 이적은 무산될 수밖에 없었다. 다만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는 건 선수다. 때문에 선수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포항도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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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수는 인천이 제시한 조건을 택했다. 인천은 포항에서 선수가 옵션으로 달성할 수 있는 금액을 기본 연봉으로 보장했다. 여기에 출전수당으로 옵션을 더 챙길 수 있도록 베팅했다. 결국 선수는 어려울 때 도와줬던 '친정' 대신 새 도전을 선택했다.
김기동 감독은 충격에 휩싸였다. 신진호의 잔류를 의심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수빈을 전북에 내줬기 때문. 2023시즌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두 명의 중원 자원을 잃었다. 게다가 또 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이승모의 몸 상태도 좋지 않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새 시즌 뚜껑도 열지 않았는데 풀백 자원인 박승욱 또는 신광훈의 포지션 변경을 고려해야 하는 고육지책을 단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