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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위해 헌신하겠다."
전반 내내 번뜩이는 몸놀림을 보여준 알리는 후반 14분 상대 수비를 제치고 골망을 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짜릿한 부활포에 팬들이 환호했다. 한 팬은 "델레 알리의 컴백이 시작됐다"며 반겼고, 또다른 팬은 "델레 알리가 골도 넣고, 맨 오브 더 매치급 활약을 보였다"고 인정했다.
지난 여름 튀르키예 리그에 임대로 온 후 컨디션 난조 속에 부진을 면치 못하며 지난해 12월 경기에선 베식타스 팬들의 야유를 받았고, 새해 초부터 에버턴 조기송환설이 돌았다. 그러나 골과 함께 팬들의 환호성도 돌아왔다.
델레 알리는 이날 2개월 반 만의 선발에서 골로 존재감을 드러낸 후 포토맥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경기력이 팀이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음을 솔직히 인정했다. 그는 "나는 골을 넣고 승점 3점을 갖고 오게 돼 행복하다. 우리 팬들 앞에서 강력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면서 "어쩌면 지금까지 나는 팬들이 기대하시는 부분을 가져오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이 경기가 내겐 기회였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팀을 위해 헌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델레 알리는 축구 커리어를 좌우할 만큼 중대 기로에 서 있다. 한때 손흥민, 해리 케인과 함께 토트넘 공격을 책임졌던 '잉글랜드 재능'은 동료들이 월드클래스 에이스로 성장하는 새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토트넘에서 에버턴으로 이적한 후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튀르키예리그 베식타스 유니폼을 입은 후에도 부진한 모습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최근 램파드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전격 경질되고, 션 다이치 전 번리감독 후임설이 파다한 혼돈의 에버턴에 무사히 복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프리미어리그 복귀 등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선 베식타스에서 모처럼 찾아온 기회에 모든 것을 던져야할 상황이다.
리그 3위 베식타스와 2위 페네르바체의 승점 차는 단 3점, 내달 1일 파티흐 카라귐뤼크 원정에서 기복 없는 활약을 통해 귀네슈 감독의 신임을 되찾는 것이 지상과제가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