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뛸 자격없다"던 귀네슈 감독에게 'SON 절친'이 보낸 메시지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3-01-29 16:32


델레알리 SNS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

'돌아온 천재' 델레 알리가 부활포 직후 세뇰 귀네슈 베식타스 감독의 공개 비판에 진솔하게 응답했다.

알리는 28일(한국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 보다폰파크에서 펼쳐진 수페르리그 21라운드 알라니야스포르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14분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3대0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2호골. 올 시즌 에버턴에서 임대로 베식타스 유니폼을 입은 알리는 세뇰 귀네스 감독이 부임한 후 좀처럼 기용되지 못했다. 올 들어 최근 2경기 연속 교체 출전했지만 이날 선발 출전은 지난해 10월 30일 이후 2개월 반 만이었다. 골맛을 본 건 지난해 9월 5일 5라운드 마수걸이골 이후 무려 4개월 반 만이다.

전반 내내 번뜩이는 몸놀림을 보여준 알리는 후반 14분 상대 수비를 제치고 골망을 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짜릿한 부활포에 팬들이 환호했다. 한 팬은 "델레 알리의 컴백이 시작됐다"며 반겼고, 또다른 팬은 "델레 알리가 골도 넣고, 맨 오브 더 매치급 활약을 보였다"고 인정했다.

지난 여름 튀르키예 리그에 임대로 온 후 컨디션 난조 속에 부진을 면치 못하며 지난해 12월 경기에선 베식타스 팬들의 야유를 받았고, 새해 초부터 에버턴 조기송환설이 돌았다. 그러나 골과 함께 팬들의 환호성도 돌아왔다.

이달 초 귀네슈 감독은 델레 알리에 대한 질문에 "아주 좋은 커리어를 가진 선수지만 현 시점에서 경기에 나설 자격이 안된다. 현 상황에선 팀으로서의 우리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고 냉정하게 답했다. "우리는 델레 알리가 우리 팀을 위해 헌신해주기를 바라는데 우리 생각엔 현 시점에선 팀을 위해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선수, 구단과 함께 이 부분을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델레 알리는 이날 2개월 반 만의 선발에서 골로 존재감을 드러낸 후 포토맥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경기력이 팀이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음을 솔직히 인정했다. 그는 "나는 골을 넣고 승점 3점을 갖고 오게 돼 행복하다. 우리 팬들 앞에서 강력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면서 "어쩌면 지금까지 나는 팬들이 기대하시는 부분을 가져오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이 경기가 내겐 기회였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팀을 위해 헌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델레 알리는 축구 커리어를 좌우할 만큼 중대 기로에 서 있다. 한때 손흥민, 해리 케인과 함께 토트넘 공격을 책임졌던 '잉글랜드 재능'은 동료들이 월드클래스 에이스로 성장하는 새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토트넘에서 에버턴으로 이적한 후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튀르키예리그 베식타스 유니폼을 입은 후에도 부진한 모습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최근 램파드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전격 경질되고, 션 다이치 전 번리감독 후임설이 파다한 혼돈의 에버턴에 무사히 복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프리미어리그 복귀 등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선 베식타스에서 모처럼 찾아온 기회에 모든 것을 던져야할 상황이다.

리그 3위 베식타스와 2위 페네르바체의 승점 차는 단 3점, 내달 1일 파티흐 카라귐뤼크 원정에서 기복 없는 활약을 통해 귀네슈 감독의 신임을 되찾는 것이 지상과제가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