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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클린스만 감독을 선택한 이유는 인간적 매력, 한국에 대한 관심, 그리고 성공에 대한 열망!"
뮐러 위원장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28일 오후 2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서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발표하게 돼서 기쁘다. 클린스만 감독을 빨리 모셔와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성공적인 미래를 그리고 싶다"고 했다. 뮐러 위원장은 기자회견 내내 질문과 어울리지 않은 답으로 빈축을 샀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위원회 관련해 어제 2차 회의를 진행했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회의 장소에서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내용을 공유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이런 과정을 같이 논의하고 생각을 공유하고, 총괄적으로 회의할 수 있는 기구다. 이 멤버와 회의를 하게 되면 성숙한 자세로 이야기해야 한다. 어제의 경우는 지난 과정에 대해 공유하고, 마지막으로 동의하는 일이 있었다. 전력강화위원회에 후보군을 선정하고 접촉하는 과정에 대해 처음부터 이야기했고, 이 부분이 협회의 큰 정책상으로 민감한 부분이 많아서 양해를 구했고, 동의를 받았다.
-그렇다면 누구와 논의를 하고 결정한 것인가.
▶물론 혼자만의 결정은 아니었다. 첫 회의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절차와 기준을 위원들과 공유했고, 이것이 시작이었다. 모두가 같이 동의를 했다. 기자회견에서 말한 5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인터뷰에서도 백지상태에서 시작한다고 이야기했고,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의견을 공유했다. 그 다음에 기준에 적합하고 충족시킬 수 있는 사람이 누군지 찾고, 검토를 하는 과정이 있었다. 그 기준을 시작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연락을 받고, 충분히 관심이 있고 적합하다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고, 진짜 여기에서 적합한 사람인지 그 기준에 대해 충족시킬 수 있는 사람인지 검토하는 사람이 있었다. 전체적인 과정을 통해 총 5명의 후보군을 추렸다. 5명 중 우선순위군을 두고 협상을 시작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첫째로 협상을 했고, 모두가 동의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설명하고 절차 내에서 설명을 하고 동의를 받고 말씀 드린데로 최종 5명을 만나고 우선 협상을 시작했다. 다들 동의하는 바로 결정이 됐다.
-차두리와 인연 이야기가 많은데.
▶2018년 당시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후보군에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한국과 경험이 많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 해설가로 오고, 2017년 한국 U-20 월드컵에 아들때문에 온 적이 있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한국과 대결한 적이 있다. 당시 한국의 투지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하더라. 2004년에 독일 대표팀 감독으로 방한한 적이 있다. 당시 1대3으로 졌는데, 한국축구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하더라. 카타르월드컵에 TSG로 했다. 모든 경기를 봤는데 한국과의 경기에 특히 관심을 가진 바 있다. 차두리 오산고 감독과 함께 머물며 일했다. 같은 호텔을 사용하면서 같은 프로젝트를 위해 논의를 했을거고, 대화를 많이 했다고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제는 축구였지 않을까 싶다. 차두리에게 한국축구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본걸로 안다.
-선임 과정은.
▶처음부터 백지상태로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연락을 받은 사람들, 염두에 둔 사람을 후보군으로 갖고 있었다. 리스트를 추렸다. 각각 후보군에 대한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었다. 인터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후보들의 이력을 보면서 어떻게 접근해서 인터뷰를 할지 준비했다. 카타르월드컵에 대한 의견도 들었다. 한국팀 경기를 봤는지도 물었다. 한국 경기를 본 것에 대해 물어보고, 한국 감독이 된다면 어떤 축구를 할지, 어떤 스태프를 꾸릴지 물었다. 단기, 중기, 장기 목표도 물었다. 그 과정 속에서 어떻게 팀워크를 통해서 대표팀을 이끌지 확인하는 절차가 있었다. 한국에 대한 관심과 코치로서 스태프간에 소통이나, 컨퍼런스나 정책을 따를지, 한국축구의 발전에 열심히 임할 수 있는지도 물었다. 개인의 동기부여와 상주 하면서 살 수 있는지 도 물었다. 후보군 각각의 백그라운드에 맞춰 하는 작업들이 있었다. 리스트를 만들고 인터뷰를 하고, 2주 전 쯤에 최종 두 명의 후보를 선정했다. 우선 협상자는 클린스만 감독이었고, 그 동안 긍정적인 대답과 관심을 받았다. 스스로 동기부여가 돼 있었다. 더이상 이야기할 필요없는 완벽한 적임자라 생각했다.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은 전력강화위원회에 동의를 받은 27일이었다. 그 전에는 최종 후보군을 추리는 과정이 있었고, 리스트에서 추린 5명은 1월27일부터 2월1일까지 온라인미팅을 통해 만났다. 5명을 추리는 과정은 1월26일까지 했다. 1월26일까지 후보군을 추렸고, 30일 미팅을 시작했는데, 4일 동안 질문을 정하는 세부 작업을 했다. 23명을 염두에 두고 리스트를 만들었다. 연락을 받고 염두한 기간은 1월12일로 당시 61명의 후보군이 있었다. 1월12일부터 작업을 했다.
1월12일 61명 선정, 1월18일부터 후보 23명 접촉 계획을 세웠고, 26일까지 5명으로 압축을 했고, 31일부터 온라인 미팅을 했고, 27일 최종 선임을 결정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타 후보에 비해 우위에 있는 이유는.
▶5가지 기준을 삼았다. 그것을 검토하기 이전, 인간적인 부분을 먼저 봐야한다고 생각했다. 이후 5가지 기준을 세웠고, 어떻게 한국축구를 끌고갈지에 대한 부분을 살펴봤다. 5가지 기준을 만드는 것도 그렇고, 각 후보자들에게 경험에 따라, 질문지를 만드는 작업들이 어려웠다. 인간적인 면모를 확인하기는 더 어려웠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 기준을 만들기 어려웠다. 생각보다 많은 후보자들이 한국 대표팀에 관심이 많았다. 놀랐다. 많은 후보자들이 기준을 충족시켰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우, 매력적인 부분이 많았다. 강한 성격이 매력적이었다. 가장 분명했던 것은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을 상당히 원했다는 점이다. 한국축구 발전에도 관심 자체가 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인 자체가 질문을 가지고 언제 어떻게 경기를 하고, 동기부여가 되어 있고, 관심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 대표팀과 함께 성공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한 축구 감독 보다는 관리자로서의 역할, 상당한 동기부여가였다. 위원장으로 생각했어야 하는 부분은 대표팀에 누가 적합한 사람인가, 뭐가 최고의 결정인가를 고민했다. 중요한건 현 상황 속에서 현재 기준을 봤을때 대표팀 감독으로 운영할지 살펴봐야 했다. EPL의 예를 들면, 감독을 매니저라고 한다. 큰 그림을 그리고 상황을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 코치와 협업해야 한다.
-국내 감독은 포함돼 있었나.
▶5명 후보군에는 한국인 코치가 없었다. 61명 사이에는 있었다. (5가지 기준에 한국 감독은 맞지 않았다는건가) 그 5명이 5가지 기준을 충족시켰다. 훌륭한 분이 많았기에, 그 안에는 없었다. 그 안에서 뽑지 못하면 한국 감독을 만날 생각이 있었다. 5명에 대해 확신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코치라고 해서 접근을 하면, 한국 감독에 대한 존중이 없는거다. 5명이 충분한 후보자라 생각했다. 그 안에는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의구심이 많은데, 어떤 검증을 했나.
▶축구는 전술이 전부가 아니다. 당연히 선수 개개인의 개성을 살려야 하고, 어떻게 스타플레이어를 관리해야 하고, 여러 요소 속 팀워크를 이뤄야 한다. 전술만이 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는 다이나믹한 부분과 정신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일련의 요소가 하모니를 이뤘을때 팀으로 작동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FIFA TSG로 카타르월드컵에 참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데이터 활용에 능하다고 느꼈다. 축구는 크게 봤을때 4가지 국면을 이야기할 수 있는데, 그 국면을 맞이했을때 선수들이 방법을 찾는게 중요하다. 우리팀을 봤을때 경험도 많고, 개개인 장점도 많다.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의 구성원과 함께 했을때, 선수의 개개인과 경험, 우리가 거뒀던 성적들을 포함해, 모든 것을 조합해서 대표팀 퍼포먼스를 끌어올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전술 외에도 클린스만 감독이 갖고 있는 개성, 스타플레이어를 살리고, 동기부여가 됐고, 이런게 강점인데 이런게 바로 리더라고 생각하기에 클린스만 감독을 낙점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에 상주하기로 했는데.
▶계약조건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다만 5가지 모두를 충족시키고, 한국에서 지내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는 것은 확실하다.
-코치는 결정됐나.
▶클린스만 감독 역시 전술적인 부분에 강점이 있는 감독이다. 코치 부분은 감독님과 이야기를 해야한다. 전체적인 스태프 구성과 관련해서는 목요일 국가대표 위원장과 함께 클린스만 감독을 만나 이야기할 예정이다. 전체적인 프로세스가 완료된 것이 아니기에 디테일한 상황을 말씀드릴 수 없다. 이런 부분은 때에 맞춰 공유하겠다. 한국인 코치 이야기를 하면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통해 어떤 형식의, 어떤 타입의 코치를 뽑을지 논의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어떤 색깔을 낼 것인가.
▶각각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개성과 인간적인 면모가 다르기에 팀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어떤식으로 할지 봐야한다. 특정 감독의 축구를 따라가는게 아니라, 한국적인 요소를 겸비한, 뭘 해야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그냥 따라가면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 각각의 장점이 시너지를 낼 수 있기에, 한 감독의 색깔을 따라가는 것은 위험하다. 각각의 경기 국면에서 우리가 볼을 가졌을때, 가지지 않았을때 등등에서 순간순간 위기를 개인으로, 팀으로 해결해나가는지가 중요하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축구에 어떤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는가.
▶조금 더 득점찬스를 만들고, 득점을 많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기대하고 있다. 단순하게 포르투갈전을 돌아보면 카운터어택을 통해 득점했는데, 빠른 속도로 득점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콤팩트한 수비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클린스만 감독도 게임에서 보여준 준비 과정을 봤을때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대해서는 향후 기자회견에서 들으실 수 있을거다.
-FIFA어워즈에서 벨링엄을 뽑은 이유는.
▶내가 뽑았다. 감독님이 공석이라 내가 뽑아야 했다. 벨링엄을 의지로 뽑았다. 메시 보다 벨링엄을 선택한 이유는, 메시는 너무 많은 상을 받았고, 벨링엄은 나이가 어리지만 요즘 축구 트렌드를 따르고, 요즘 축구가 필요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 최고의 박투박이고 득점도 잘하고, 현대축구에서 필요한 모든 덕목을 갖췄다.
-한국인 감독이 5가지 기준 중 부족했던 것은.
▶오해는 마시라. 61명 중에는 한국인 감독이 있었다. 전체적인 명단 안에서 한국인 감독을 배제한 것은 아니다. 한국인 감독과 외국인 감독을 나눈 것은 아니고, 중요한 부분을 살폈다. 5명의 최종 후보군이 워낙 좋았기에 나머지 순위의 인물은 만나지 않았다. 스타플레이어를 이끌 능력, 팀을 하나로 묶을 능력을 봤다.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있기에, 그 순간에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