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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40년 전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최순호 단장을 추천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이는 이회택 OB축구회 회장이었다. 최 단장을 지도했던 이 회장은 "지역연고가 정착되기 전 당대 최고의 스타 최순호를 보기 위해 수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에 몰려왔다"며 "탁월한 신체조건에 스피드와 유연성까지 갖췄던 최순호는 우리 축구사 한 세기에 한번 나올까 싶은 걸출한 공격수"라고 평가했다.
최 단장은 수상 후 "40년 전 너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40년 역사에 요즘 K리그가 새로운 부흥을 맞이하고 있다. 오랜 기간 노력한 연맹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헌액자가 될 수 있도록 뽑아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가슴 벅찬 순간에 함께 뛰었던 선배, 후배, 동료들 아련한 기억 속에 모두 생각이 난다. 지금까지 초등학교부터 지도해주신 선생님들을 지난 밤 깊이 생각했다. 나는 축구를 직업으로 선택했고, 많은 곳에서 축구를 통해서 사회 생활을 했다. 내 축구인생 50년이 넘도록 지켜봐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축구인의 아내로 잘 지켜준 아내에게 감사하다. 자녀들이 잘 자라주어서 오늘 같은 날을 맞게 됐다. 기쁘다. 40주년을 맞이한 K리그, 4시간을 이야기 해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할 수 있겠지만, 짧게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 단장은 손자의 축하를 받고 미소를 지었다.
'K리그 명예의 전당'은 '선수(STARS)', '지도자(LEADERS)', '공헌자(HONORS)' 3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2년마다 헌액자를 선정한다. 프로연맹은 5월 헌액식을 열고 트로피와 증서를 수여할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