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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첫 멀티골→두 자릿수 포인트→올해의 팀 후보, '황금재능' 이강인 걷는 길이 곧 韓 축구 역사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3-05-02 13:06 | 최종수정 2023-05-02 14:47


스페인 첫 멀티골→두 자릿수 포인트→올해의 팀 후보, '황금재능' 이강인…
사진=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공식 SNS 캡처

스페인 첫 멀티골→두 자릿수 포인트→올해의 팀 후보, '황금재능' 이강인…
사진=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공식 SNS 캡처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황금재능' 이강인(22·레알 마요르카)이 걷는 길이 곧 대한민국 축구의 새 역사다.

이강인은 2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마요르카의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모시에서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홈경기에서 후반 13분 선제골을 넣었다. 이강인이 시작해 이강인이 마무리한 득점이었다. 그는 하프라인 아래 왼 측면 지점부터 상대와 경합을 이겨낸 후 공을 몰고 돌격했다. 이강인은 반대 측면으로 넘어가는 정확한 전진 패스를 공급한 후 페널티박스로 뛰어갔다. 이 공을 아마스 은디아예가 문전의 베다트 무리키에게 크로스로 전달했다. 무리키가 뒤로 흘려준 공을 이강인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6호골. 이강인은 올 시즌 리그 31경기에서 6골-4도움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한국 선수가 스페인 무대에서 한 시즌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것은 이강인이 처음이다.


스페인 첫 멀티골→두 자릿수 포인트→올해의 팀 후보, '황금재능' 이강인…
사진=EPA-EFE 연합뉴스

스페인 첫 멀티골→두 자릿수 포인트→올해의 팀 후보, '황금재능' 이강인…
사진=레알 마요르카 구단 공식 SNS 캡처
이날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드리블 돌파를 6차례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그라운드 경합에서도 15회 중 11회를 이겨냈다. 후반 40분 안토니오 산체스와 교체됐다. 팬들은 이강인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다만, 레알 마요르카는 이강인 교체 뒤 동점골을 허용해 1대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뒤 하비에르 아기레 레알 마요르카 감독은 "이강인은 내가 부임한 이래 자신의 최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확히 내가 지난해 4월 부임한 이후 최고의 모습이다. 나와 함께한 1년 중 지금이 최고다. 매주 경기에서 실력을 입증한다. 이강인과 함께해서 기쁘다"고 극찬했다.

이강인은 어린 시절부터 재능을 뽐냈다. 일찌감치 스페인으로 건나가 발렌시아 유스팀에서 성장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재능을 알아봤다. 발렌시아는 2018년 여름 이강인과 4년 재계약하며 바이아웃 8000만 유로를 책정했다. 이강인은 2018년 10월 31일 발렌시아와 에브로의 스페인 국왕컵 32강전에 선발 출전했다.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로 유럽 프로축구 공식 경기 데뷔 기록을 세웠다. 다만, 1군 무대 적응은 또 다른 얘기였다. 그는 발렌시아에서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왕따논란'까지 일었다. 결국 이강인은 2021~2022시즌 발렌시아를 떠나 레알 마요르카에 새 둥지를 틀었다.

적응을 마친 이강인은 2022~2023시즌 레알 마요르카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리그 31경기에서 2422분을 소화했다. 감기 몸살 혹은 체력 안배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기를 선발로 소화하고 있다. 경험에 자신감까지 붙은 이강인은 그야말로 펄펄 날고 있다. 지난달 24일 헤타페와의 홈경기에서는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멀티골을 폭발했다. 한국인 선수가 스페인 무대에서 처음 기록한 한 경기 2골이었다.


스페인 첫 멀티골→두 자릿수 포인트→올해의 팀 후보, '황금재능' 이강인…
사진=EPA-EFE 연합뉴스

스페인 첫 멀티골→두 자릿수 포인트→올해의 팀 후보, '황금재능' 이강인…
사진=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캡처
이강인이 쓰는 역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과 프리메라리가 '4월의 선수' 후보로 선정됐다. 또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올해의 팀' 중 미드필더 후보 18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이상 레알 마드리드) 프렌키 데 용, 페드리, 파블로 가비(이상 FC바르셀로나) 등과 경쟁한다. 한국 선수가 '올해의 팀' 후보에 오른 것도 이강인이 처음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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