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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바이에른 뮌헨은 해리 케인 영입에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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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과 바이에른의 협상은 긍정적으로 진행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플레텐버그는 '지난 며칠 동안 바이에른과 케인 사이에 논의가 있었다. 케인 측의 대표로 그의 동생 찰리가 나왔다. 바이에른 이적이 현실적인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케인 측은 이번 회동에서 매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케인은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나 해외로 이적할 경우, 바이에른 이적이 목표라고 했다. 바이에른 역시 내부적으로 1억 유로에 케인을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폴크 역시 이같은 내용을 뒷받침했다. 그는 '케인의 가족과 대화를 나눈 결과, 그는 이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케인 가족이 남긴 메시지에 따르면, 그는 분데스리가로 이적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폴크 기자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케인의 상황은 어느때보다 뜨겁다. 바이에른과 계속 접촉 중'이라며 '현재 상황은 구체적이고 상호적'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유력 기자인 루디 갈레티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케인은 여전히 바이에른의 주요 공격 보강 영입 대상'이라고 전했다. 이어 '케인은 바이에른을 좋아한다. 이미 구단과 몇 차례 접촉한 후 개인 조건을 합의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바이에른은 이제 토트넘과 대화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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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의 거취는 올 여름 뜨거운 감자였다. 케인의 계약기간은 2024년 여름까지다. 지난 2018년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한 케인은 6년 계약을 맺었다. 케인은 6년 동안 변함없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이 기간 동안 2020~2021시즌 득점왕을 거머쥐는 등, 여전히 많은 골을 넣었다. 올 시즌에도 엘링 홀란드의 괴물 같은 득점력에 밀리긴 했지만, 무려 30골을 넣었다. 케인은 토트넘 최다 득점기록을 깬 것은 물론, 앨런 시어러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득점 기록 경신도 눈앞에 두고 있다. 케인은 현재 EPL에서만 213골을 기록 중이다.
케인의 이같은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리그는 물론 FA컵, 리그컵도 거머쥐지 못했다. 토트넘은 윈나우 정책을 취하며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등 당대 최고의 명장들을 연이어 영입했지만,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시즌에는 8위에 머물며, 유럽챔피언스리그는 커녕, 유로파리그, 심지어 유로파 컨퍼런스리그까지 나서지 못했다. 말그대로 최악의 시즌이었다. 당연히 시즌 종료 후 케인의 거취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올 여름은 케인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사실 케인이 잔류만을 원했던 것은 아니다. 케인은 2020~2021시즌 맨시티행을 추진했다. 케인이 이적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쏟아졌고, 실제로 이적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시즌 종료 후 작별 인사를 했다는 추측이 쏟아진 가운데, 맨시티는 적극적으로 케인 영입을 노렸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케인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케인은 훈련까지 불참하는 강수를 뒀고, 맨시티도 1억2500만파운드 이상을 질렀지만, 토트넘의 대답은 'NO'였다. 결국 케인은 울며겨자먹기로 토트넘에 남아야 했다. 맨시티는 이해 잭 그릴리쉬를 영입했고, 다음 해 엘링 홀란드를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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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뿐만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와 파리생제르맹 역시 케인을 원했다. 카림 벤제마가 갑작스럽게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로 떠난 레알 마드리드는 최전방 보강이 시급하다. 호셀루를 긴급 수혈했지만, 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스트라이커가 되기에는 약한게 사실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주드 벨링엄을 영입하며 세대교체를 준비 중인데, 케인에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레알 마드리드는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킬리앙 음바페 쪽에 돈을 몰아넣고 싶어하는 분위기다.
파리생제르맹도 새로운 행선지로 거론됐다. 파리생제르맹은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하며 음바페와 짝을 이룰 공격수가 절실하다. 특히 최전방에서 연계는 물론 골까지 넣어줄 수 있는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 파리생제르맹은 음바페-케인-베르나르두 실바, 스리톱 구축을 원하고 있다. 파리생제르맹은 현재 이강인과 마르코 아센시오 영입도 눈 앞에 두고 있다. 케인이 가장 확실한 카드기는 하지만, 세대교체 기조에서 먼데다, 너무 큰 금액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파리생제르맹의 태도는 미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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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은 떠나려하고, 토트넘은 잡으려 한다. 결국 바이에른이 토트넘이 원하는 이적료를 맞춰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레비 회장은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다. 올 여름 김민재를 더하는 바이에른 입장에서 오일머니를 등에 업은 클럽들만큼 돈을 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과거 토트넘을 이끌었던 해리 레드냅 전 감독은 BBC를 통해 "케인은 토트넘에 잔류할 것"이라며 "그는 새집을 짓고 있다. 가족이 그에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바이에른으로 갈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케인의 바이에른행에 난관이 많다는 뜻이다. 바이에른이 진심 모드로 전환하며 전쟁을 선언한 가운데, 케인의 거취는 올 여름 내내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