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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983일 만에 터뜨린 결승골이었다. 포항 스틸러스의 중앙 수비수 박찬용(27)이 활짝 웃었다.
이날 휴식을 부여받은 호주 출신 센터백 그랜트 대신 선발 출전한 박찬용은 물샐 틈 없는 수비력 뿐만 아니라 팀에 결승골까지 배달했다. 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완델손이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전달했다. 이를 1m90의 큰 신장을 보유한 이호재가 헤더를 통해 문전으로 공을 떨궜다. 박찬용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쇄도하며 왼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박찬용은 "호재가 뭔가 줄 것 같았다. 크로스가 올라왔을 때 호재와 제카가 상대 선수들보다 강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예상이 맞아떨어졌다. 사실 슈팅을 하는 순간 공이 뜨면서 '아차' 싶었다. 그래서 골대 쪽으로 몸을 밀고 들어갔다. 다행히 크로스바에 맞고 골라인을 통과하더라"라며 프로 데뷔 3호골의 생생한 기억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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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차 국군체육특기병에 뽑히지 않은 박찬용은 "빨리 털어버리는 스타일이긴 하다. 현재 병역 해결을 위해 뭔가 준비하고 있진 않다. 다만 김천 상무행에 떨어져 축구가 더 잘되는 것 같다"며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