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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훈이가 오늘 경기도 잘해서 MVP 한번 더 탔으면 좋겠다."
사실 오승훈은 올 시즌 초반 시련이 많았다. 개막전, 강원 원정에서 실수가 잇달았고, 부상까지 겹치며 최영은이 대신 골키퍼 장갑을 끼기도 했다. 그러나 오승훈은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최 감독은 "승훈이가 마음의 짐이 있었다. 승훈이답지 않은 플레이도 있었고, 부상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작년부터 보면서 책임감이 엄청나게 강한 선수이고 거기에 걸맞은 훈련, 생활을 잘 감당해온 선수인데, 팀 성적이 올라오면서 역할을 해줘야 할 때 역할을 해줬다. PK도 막아주고 합이 아주 잘 맞았다"고 흐뭇함을 전했다.
제주전 승리 직후 올 시즌 최고 순위 4위까지 올랐다. 최 감독은 "순위에 대한 스트레스보다 긍정적인 긴장감을 갖고 있다"며 웃었다. "우리가 올 시즌 두 번 연승 타고 위로 올라갈 기회가 있었는데 꼭 말로 하면 잘 안되더라. 그래서 속으로만 늘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중위권 싸움이 쉽지 않다. 8월은 끝나야 사이즈가 나올 것같다. 지금 우리가 운이 따라서 약간 위에 있는 것이지 지금 순위는 중요치 않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강원이 절대 약한 팀이 아니다. 우리보다 밑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방심하지 않고 겸손하게 우리 축구 하자, 잘 준비하자는 이야기를 선수들과 나눴다"고 말했다.
최근 폼이 살아나고 있는 바셀루스를 향해선 '주마가편' 했다. "최근 3~4경기 아주 잘해주고 있다. 골과 어시스트를 잘해주고 있다. 하지만 더해줘야 한다. 제 생각엔 더 할 수 있다.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했는데 이 친구가 다행히 잘 적응하는 것 같고, 세징야, 에드가가 엄청 도와준다. 그러니 조금 더해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매경기 포인트를 할 수 있는 선수이고 팀이 살려면 바셀이 더해줘야 한다. 강원처럼 수비 갭이 좁은 수비를 상대로 바셀루스 같은 유형 필요하다. 오늘도 반드시 해줘야 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6년 만의 데뷔골, 극장골로 제주전 승리를 이끈 장성원을 선발로 기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최 감독은 "당연히 고민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장)성원이니까 서브로 나왔다. 내가 신뢰할 수 있기 때문에, 서브로 나와도 잘 준비하고 왼쪽도 가능한 선수다. (홍)철, 세징야가 광주전부터 고단하게 달려와서, 오늘 잘만 풀리면 안배를 해 움직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