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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위기에 빠진 수원FC, 고민도, 반등 포인트도 '라스'다.
이유가 있었다. 팀을 위해서였다. 라스는 주중 최악의 훈련 태도로 팀 분위기를 흐렸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 선수단 입장에서 여간 거슬리는게 아니었다. 결국 선수들과 코치진이 고개를 저었다. 웬만하면 라스를 안고가려던 김 감독은 결단을 내려야 했다. 어떤 개인도 팀보다 우선일 수 없었다.
라스는 지금 '미운 오리'다. 라스는 여름 이적시장 동안 FC서울 이적설이 있었다. 일류첸코와 트레이드 이야기가 있었다. 사실 공식 오퍼는 아니었다. 서울 구단이 라스를 원했고, 그 과정에서 에이전트를 통해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카드가 맞지 않았던만큼, 수원FC는 일찌감치 거부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라스 귀에 서울행 이야기가 전해졌다. 라스는 서울에 가겠다고 떼를 썼고, 훈련까지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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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수원FC에는 라스가 필요하다. 광주전에도 김현이 고군분투하는 상황 속, 라스가 가세했더라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었다. 김현과 라스의 '트윈 타워'는 높이가 좋지 않은 광주에 부담을 줄 수 있었다. 라스의 부재 속 수원FC는 두 경기 연속 득점하지 못했다. 수비가 눈에 띄게 안정됐지만, 득점력 부재로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수원FC는 광주에 0대1로 패했다. 수원FC는 라스가 터져야 사는 팀이다.
다행히 올스타 브레이크로 한숨을 돌렸다. 수원FC는 미니 전지훈련을 통해 분위기를 바꿀 계획이다. 여기서 김 감독은 라스의 마음을 잡아볼 생각이다. 다른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괜찮다. 김 감독은 동기부여에 능한 사령탑이다. 선수들도 "반등을 시켜보자"고 힘을 모으고 있다.
관건은 역시 라스다. 김 감독과 라스는 벌써 네 시즌을 함께 하고 있다. 서로를 잘 안다. 둘은 고비마다 면담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김 감독은 과거 일은 벌써 잊었다. 라스가 하고자 하는 모습만 보여준다면, 다시 한번 기회를 줄 생각이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라스는 리그 최강의 공격수 중 한명이다. 수원FC가 가장 원하고, 필요로 하는 모습이다. 결국 모든 것은 라스의 의지에 달려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