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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전이 얼마나 간절한지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
절체절명의 승부를 앞두고 벨 감독은 26일 첫 회복훈련에서 캡틴 김혜리와 긴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 내용을 묻자 김혜리는 "팀 내부적으로 이야기한 부분이라 다 공개하긴 어렵다"면서 "제일 중요한 건 감독님께서 분위기를 다시 잡는 데 주장으로서 내 임무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콜롬비아전을 지고 책임감과 속상함을 함께 느꼈다. 하지만 결과는 진 것이고 그 부분을 계속 이야기하기보단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감독님의 생각에 동의한다. 우리는 23명이 함께 하는 팀 스포츠이고 어떤 결과든 팀으로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것이 선수의 몫"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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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전, 선수들은 수비에 치중한 나머지 공격 작업을 제대로 못했다. 급한 마음에 정확한 크로스가 올라가지 못했고, 후반 유효슈팅 하나 제대로 날리지 못했다. 베테랑 공격수들을 보유하고도, 분위기에 말려 잘하는 걸 펼쳐보이지도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쉽다. 김혜리는 "강하게 부딪치고 도전적으로 수비하자는 생각에 수비적으로 에너지를 많이 쏟아보니 공격을 나갈 때 힘을 못썼던 상황이 있다"면서 "모로코전에는 더 공격적으로 임해야 하고 골을 넣어야 한다. 그렇게 준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모로코전 1승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 김혜리는 결연하게 답했다. "어떤 말보다 어떤 표현보다 얼마나 이기고 싶고 간절한지 운동장에서 보여주겠다."
시드니(호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