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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가 너무 좋았는데, 내가 생각이 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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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4년이 지났다. 다시 한번 후회 없는 월드컵을 다짐하고 있다. 이금민은 "월드컵에 나온 많은 선수들이 빅클럽에서 뛰고 있다. 그런 부분이 대표팀에 모였을 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다. 개인 선수들이 발전해야 팀이 발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WK리그에 있다고 해서 절대 약한 건 아니다. 지금까지 평가전을 잘해왔다. WK리그 선수들도 남미 선수들과 뛰어봤고, 피지컬 좋은 선수들과도 잘해왔다"며 국내리그 동료들을 인정했다. "월드컵 첫 경기에서 더 경험 있고, 큰 무대서 뛰는 선수들이 더 도움이 됐어야 하는데 미안함과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아직 2경기 남았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이금민은 "독일-모로코의 1차전을 봤다"면서 "우리가 모로코를 대비해서 무엇을 해야할지 분명한 약점이 드러난 경기였다"고 말했다. "전방에 스피드 있고 강한 선수들이 있다는 것도 다 알고 있다. 우리 역시 빠른 선수가 많기 때문에 이 부분을 최대한 살려야 어렵지 않은 경기가 될 것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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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민은 "첫경기 1승이 힘들지만 계속 이렇게 1승이 힘들다고만 할 수 없다. 하지만 또 결과가 이렇게 벌어졌다. 지금 여기 있는 모든 선수들이 다음 월드컵을 함께할 거란 보장도 없다"며 결연한 마음을 내비쳤다. "언젠가는 끊어야 한다. '1차전 징크스'라고 하는데 모든 나라가 똑같다. 1승은 힘들고, 첫경기 1승은 더 힘들다. 반드시 끊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
"이제 우리는 모로코만 보고 있다. 지금은 1승이 목표다. 1승 후에 또 다음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지금 멤버가 최고로 좋은 멤버다. '황금세대'라고 하는데 경험 많은 언니들이 있고 벤치에 있든 경기장에 있든 똑같다. 기량 차이가 없다. 어느 누가 들어가도 똑같이 대신해 줄 수 있다. 이 멤버로 꼭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 소원이 없을 것같다"며 첫승을 열망했다.
'2010년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우승 멤버' 이금민은 첫 승 너머, 월드컵을 통해 이루고픈 큰 목표도 이야기했다. 여자축구 등록선수 1400여 명의 열악한 현실, '황금세대'라 불리는 이들이 첫승, 16강을 열망하는 이유는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다. "다들 여자축구 저변 확대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결국은 아이들이 하고 싶어해야 저변이 확대되는 것이고, 하고 싶어하는 애들이 많아야 학교, 단체, 어디든 관심을 가지고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며 현실을 직시했다. "아이들이 대표팀을 보고 대표팀의 경기, 대회를 보고 꿈을 갖는다. 월드컵에서 개인의 목표보다 더 중요한 건 여자축구의 성장과 발전이다. 그래서 이 월드컵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드니(호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