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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세대 선수들,능력 보여줄것...월드컵 참가론 만족못해" 모로코전 앞둔 벨 감독의 '승점3점' 절대적 믿음[韓-모로코전 현장]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3-07-30 07:11


"황금세대 선수들,능력 보여줄것...월드컵 참가론 만족못해" 모로코전 앞…
모로코전 각오 밝히는 벨 감독<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우리 선수들이 스스로를 증명하는 경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콜린 벨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운명의 모로코전을 앞두고 5년째 동고동락하고 있는 대표팀 선수들을 향한 절대적인 믿음을 전했다.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FIFA 17위)은 30일 오후 1시30분(한국시각) 호주 애들레이드 힌드마시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H조 2차전에서 모로코(FIFA 72위)와 격돌한다. 지난 25일 콜롬비아와의 첫 경기에서 0대2로 패했다. 내달 3일 강호 독일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모로코전은 반드시 승점 3점을 잡아야 하는 경기다. 독일과의 1차전에서 0대6으로 대패한 모로코 역시 마찬가지다. 양팀 모두 패배는 2연패, 곧 16강 탈락을 뜻한다. 말 그대로 벼랑끝 승부다.

2010년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 20세 이하 월드컵 3위, 2009년 베오그라드유니버시아드 금메달을 이끈 대한민국 황금세대가 함께 하는 마지막 월드컵. 이들은 2015년 캐나다월드컵에서 함께 사상 첫 16강 역사를 썼고, 3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역사를 썼고, 지난해 아시안컵 첫 결승행, 준우승 역사도 썼다. 하지만 월드컵 무대에선 2015년 캐나다 대회 스페인전 2대1 승리가 유일하다. 11경기에서 1승1무9패, 5연패를 기록중이다. 모로코와의 맞대결은 1승 역사와 함께 16강 불씨를 살려내야 할, 말 그대로 절체절명의 경기다.


"황금세대 선수들,능력 보여줄것...월드컵 참가론 만족못해" 모로코전 앞…
하루 앞으로 다가온 모로코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황금세대 선수들,능력 보여줄것...월드컵 참가론 만족못해" 모로코전 앞…
모로코 핵심 공격수 아야네<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벨 감독은 모로코전을 앞두고 '황금세대' 선수들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함께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100% 펼쳐낼 것을 주문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세계 취재진을 향해 "우리는 개인적으로 매우 재능 있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나는 지난 4년간 이 선수들이 더 큰 자신감을 갖게 할 수 있도록 함꼐 노력해왔다. 월드컵 출전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우리는 결승까지 쭉 밀고 올라가는 팀이 돼야 한다. 다음 단계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계속 '푸시, 푸시,푸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세대 선수들,능력 보여줄것...월드컵 참가론 만족못해" 모로코전 앞…
로스 코치와 대화하는 벨 감독<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매우 역량 있는 선수들이다. 나는 우리 선수들에게 늘 '너는 능력 있는 선수다'라고 늘 이야기한다. 우리 선수들이 이런 힘든 상황에 더 많이 노출되기 원한다. 이런 긴장감을 이겨내야 한다. 이 대회에 온 것도 정말 좋은 일이지만, 우리는 반드시 그 이상을 가야 한다. 이곳에서 오래 머물고 싶다"며 16강 진출의 의지를 감추지 않앗다. "콜롬비아전은 첫 경기라 다소 긴장한 면이 있지만 모로코전에선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했다. 벨 감독은 "캐나다와 아일랜드와의 경기를 빗대 "우리 선수들이 첫 경기에서 긴장한 측면이 있다. 캐나다-아일랜드의 1차전(2대 1승)을 보면 아일랜드가 전반전엔 더 좋은 팀이었지만, 하프타임 직전 상대 자책골로 1-1이 된 후 캐나다가 후반전 전혀 다른 팀이 된 걸 볼 수 있다. 그게 축구"라고 강조했다. "좋은 긴장감은 좋지만 부담감을 가져선 안된다. 우리는 충분히 잘하고 있다. 월드컵 무대에서 스스로를 보여주고 증명하길 바란다.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승점 3점을 딸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충분히 강한 팀이다. 1차전 패배를 통해 더 간절한 승리의 열망을 갖게 될 거라 믿는다. 어떤 선수들에겐 이 월드컵이 마지막이 되겠지만 어떤 선수들에게 첫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5일, 62세가 되는 벨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한국대표팀과 함께 나선 첫 월드컵이 본인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저 역시 경력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월드컵이라는 것이 제게 큰 동기부여가 됐고 이번이 제 마지막 월드컵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걸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애들레이드(호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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