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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짧지만 강렬한 인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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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역시 네이마르의 퇴단을 선언했다. PSG는 '네이마르는 놀라운 기술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팬을 열광시켰다. 네이마르는 그동안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의 역사에도 들어갔다. 124경기에 나와 77골을 넣어 펠레와 최다 득점자 자리를 함께했다'고 했다. 나세르 엘-켈라이피 PSG 회장 역시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인 네이마르와 같이 뛰어난 선수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은 항상 어렵다. 그가 PSG에 도착한 날부터 지난 6년 동안 우리 클럽과 프로젝트에 가져다 준 걸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위대한 순간을 만들었고, 네이마르는 우리 역사의 일부가 될 것이다. 네이마르와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가 자신의 다음 모험을 위해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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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는 네이마르를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 네이마르를 둘러싼 상황이 심상치 않다. 9일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PSG는 네이마르에 대한 제안을 들을 예정이다. 어느 클럽인지에 따라 적게는 5000만 파운드(약 839억원)에서 많게는 8000만 파운드(약 1342억 원)까지 고려할 것'라고 보도했다. 이어 'PSG 수뇌부는 네이마르가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들었다. 그의 계약 만료는 3년이 남았다. 네이마르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 신임 감독 체제 아래 키플레이어로 고려되지 않고 있으며, PSG는 젊고 유망한 팀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자 매각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미국, 유럽 등의 제안을 들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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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스페인 언론들은 네이마르의 바르셀로나 복귀는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디아리오 아스의 하비 미구엘은 '사비 감독은 네이마르를 원하지 않는다. 경기력적인 이유가 아니다. 드레싱 룸과 관련된 복잡한 이유 때문이다. 사비 감독은 팀 내에 '가족'과 같은 유대 관계가 형성되기를 바란다. 네이마르는 그런 사비 감독의 플랜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했다. 풋볼 에스파냐 역시 '기껏해야 임대 이적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PSG가 함께 움직였다. 프랑스 RMC스포츠는 'PSG는 루이스 캄포스 단장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5명의 선수를 불러, 이들에게 더이상 PSG 프로젝트의 일부가 아니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 5명은 마르코 베라티, 헤나투 산체스, 후안 베르나트, 위고 에키티케, 그리고 네이마르다. RMC스포츠는 '네이마르가 PSG의 마지막 훈련에 불참했다. 공식 사진을 찍는 미디어데이에도 초대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팀과 갈등을 빚고 있는 킬리앙 음바페를 비롯해 앞서 언급한 5명의 선수들 모두 공식 사진 촬영 행사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13일 열리는 로리앙과의 개막전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RMC스포츠 역시 '해당 선수들이 개막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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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는 "난 올 시즌 PSG에서 뛰고 싶다. 난 PSG와 계약을 맺었다. 지금까지 누구도 나에게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며 "팬들과 선수들 사이의 애정이 별로 없다고 해도 나는 차분하다. 난 사랑과 상관없이 PSG에 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2월 발목 부상을 당했고 결국 수술을 받았다. 네이마르는 "그 과정이 매우 고통스럽고 힘들었지만 잘 복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분명히 승리는 목표의 일부지만 다시 경기를 잘 하고 싶다. 그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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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헤콜은 'PSG는 갈락티코 문화를 끝내고 싶어한다. PSG의 미래는 음바페나 네이마르와 같은 선수들이 아니라 뎀벨레와 곤살로 하무스 같은 선수들이 중심에 있을 것이다. PSG는 팀에 헌신하는 선수들을 원한다. 네이마르는 과거이지 미래가 아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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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월드컵 개최에 도전하는 사우디는 최근 2027년 아시안컵에 이어 2023년 클럽 월드컵 개최권을 따내는 등 '축구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우디는 사우디국부펀드(PIF)를 앞세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했고, 스타들을 품고 있다. '미스터 에브리싱'으로 불리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스포츠를 중심으로 국제적 지위를 높이고 싶어한다.
인권 탄압국의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한 '스포츠 워싱'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리지만, 사우디의 천문학적인 '오일머니'를 거스르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미 살만 왕세자가 정점에 있는 PIF는 알 나스르, 알 힐랄, 알 이티하드, 알 아흘리의 지분 75%를 보유, 선수 영입 등과 관련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계획이다. 향후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을 마련한 셈이다.
올 여름 메시와 킬리앙 음바페 영입을 시도했다 실패한 사우디는 또 다른 슈퍼스타 영입에 혈안이 돼 있다. 두 선수에게 지불하기로 한 금액이 남아 있는만큼, 여전히 거액을 쏟아부을 수 있는 여력이 있었다. 사우디는 음바페 영입을 위해 1조원의 연봉을 약속하기도 했다. 네이마르가 물망에 올랐다. 최근 부침이 있긴 하지만 네이마르는 실력이나 상징성 면에서 사우디에겐 매력적인 카드다. 앞서 네이마르는 사우디와 연결됐지만, 거절한 바 있다. 사우디는 네이마르 영입을 위해 꽤 진지해 보인다. 풋 메르카토의 산티 아우나는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알 힐랄은 네이마르의 아버지를 설득하기 위해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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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르트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재정상 직접 영입이 불가능한만큼, 사우디 자본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우디 클럽이 네이마르를 영입할 경우, 임대를 하겠다는 것이다. 스포르트는 '네이마르는 사우디로 이적에 흥미가 없지만 바르셀로나에서 1시즌 임대로 뛰는 조건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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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PSG에 입단하게 돼 정말 기쁘다. 파리생제르맹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 중 하나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는 팀이다. PSG과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 팬들을 만나 즐거움을 줄 날이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나는 오른쪽, 왼쪽 측면을 모두 뛸 수 있는 미드필더다. 다양한 포지션이 가능하다. 나는 볼을 편안하게 다룰 줄 아는 선수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고,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이강인은 이어 "어렸을때부터 PSG를 알고 있었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프랑스 리그를 오랫동안 지켜봤다.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내 목표는 항상 팀을 돕는 것이다. 팀이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가능한 많은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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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친해진게 네이마르다. 첫 훈련부터 만났던 네이마르와 운명같은 관계를 보이고 있다. PSG 관련 소식을 다루는 'PSG토크'는 '네이마르가 PSG 훈련을 하고 있다. 네이마르는 새로 영입된 미드필더 이강인과 새로운 브로맨스를 형성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네이마르는 지난 2월 시즌아웃된 발목 부상 이후 완벽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 네이마르가 팀 동료들과 훈련하는 모습은 새 시즌을 위한 반가운 신호'라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 건 네이마르와 이강인 사이의 따뜻한 순간들이다. 둘은 팀 동료로서 서로 알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영상 속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웃으며 잠시 포옹을 나누는 등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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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입성 후에도 둘의 절친 모드는 빛을 발했다. 이강인이 네이마르의 엉덩이를 발로 차고, 네이마르가 이강인의 머리칼을 움켜쥐는 등 서로 초등학교 남학생들이 할 법한 장난을 치는 모습이 여러차례 포착됐다. 3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한 쿠팡플레이 시리즈 오픈 트레이닝에서도 둘은 꼭 붙어있었다. 네이마르는 이강인에게 다가와 이번엔 이강인의 손목을 잡아 머리 위로 올렸다. "이강인, 이강인"을 연호하는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하라는 제스처였다. 네이마르의 이러한 퍼포먼스에 관중들은 큰소리로 환호했다.
네이마르는 자신의 SNS에 한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강인은 네이마르가 자신의 다리를 툭 치며 카메라로 찍고 있다고 하자 '브이'로 답했다. 옆에 있던 루이스도 '브이'를 하며 훈훈한 장면에 동참했다. 이 장면을 '트리뷰나'는 "네이마르가 아이들이 학교에서 하는 장난을 이강인에게 한다"고 묘사했다.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왜 이렇게 친해졌냐는 질문에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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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에 눈에 띄는 댓글이 있었다. 네이마르였다. 네이마르는 'Kanguinho'라는 글과 함께 양쪽 눈이 하트로 바뀐 이모지(감정을 표현하는 그림)를 덧붙였다. 브라질에서 "inho"는 작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호나우지뉴는 원래 호나우두가 본명이었는데, 작은 호나우두라는 뜻의 호나우지뉴로 활동했다. 네이마르가 이강인에게 '이뉴'를 붙여 '강이뉴'라고 한 것은 그만큼 친밀하다는 표시다. 하지만 이같은 관계는 한달만에 막을 내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