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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유벤투스의 미드필더 폴 포그바가 선수생활 최대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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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바의 에이전트인 라파엘라 피미엔타는 "포그바가 결코 금지 약물을 복용할 의도가 없었다"며 대응에 나섰지만, 현지 반응은 좋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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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바는 현재 재검사를 앞두고 있다. 만약 이번에도 양성 판정이 나온다면 유벤투스는 계약 해지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가제타는 '양성 판정이 나오면 구단은 계약 해지를 요청할 수 있다. 이 경우 포그바의 부담스러운 연봉(최대 1000만 유로·약 142억원)을 아낄 수 있다'고 했다. 리그 규정에 따르면, 선수가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 급여를 정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벤투스는 포그바의 이탈을 대비해, 아스널의 미드필더인 토마스 파티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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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로 이적한 포그바는 단숨에 자신의 재능을 폭발시켰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눈에 띈 포그바는 핵심 미드필더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적 첫 시즌부터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한 포그바는 클리우디오 마르키시오, 아르투로 비달 등과 함께 'MVP 라인'으로 불린 황금 중원을 꾸리며 우승을 이끌었다. 포그바는 세리에A는 물론,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지단+비에이라'라는 엄청난 평가까지 받았다. 포그바는 유벤투스에서 세리에A 4연패를 포함해, 코파 이탈리아 2회 우승 등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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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바는 전성기를 맞은 프랑스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2014년 블질, 2018년 러시아월드컵, 유로2016, 2020 등에서 뛰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2018년 러시아월드컵이었다. 포그바는 프랑스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20년만에 조국의 우승으로 이끌었다. 포그바는 결승전 결승골을 포함해, 대회 내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포그바 커리어의 최고의 순간이었다. 소속팀에서 다소 부침이 있어도 대표팀에서는 언제나 믿을만한 포그바였다. 프랑스가 다소 부진했던 유로2020에서도 포그바 개인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로 평가받았다. 포그바는 A매치에서 91경기를 소화했다. 카타르월드컵은 부상 여파로 나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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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데뷔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정점에 달했던 기대는 이내 무너져버렸다. 포그바는 잦은 부상과 기복있는 경기력으로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마르키시오, 비달 등과 같은 조력자가 없는 포그바는 도통 힘을 쓰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과의 불화까지 겪었다. 무리뉴 감독은 포그바 길들이기에 나섰지만, 포그바는 자신의 색깔을 내려놓지 않았다. 포그바는 경기 보다는 경기 외적인 문제로 계속해서 언론에 오르내리며, 팬들의 신뢰까지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재계약 문제가 계속해서 거론되며, 수뇌부는 인내심까지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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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포그바가 보여주는 경기력은 여전했다. 포그바는 놀라운 기술과 정확한 롱패스 능력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한번에 풀어낼 수 있는 창의성을 갖고 있고, 수비적으로도 상대 공격수의 볼을 유연하게 뺏고 막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맨유가 계속된 기행에도 포그바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다. 포그바는 로멜루 루카쿠 등과 팀 분위기를 해쳤지만, 맨유는 포그바와 동행을 계속해서 고민했다. 하지만 결국 맨유는 포그바를 포기했다. 포그바는 그렇게 맨유에서 '먹튀'로 전락했다. 맨유 팬들도 포그바라면 치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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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포그바는 절치부심했지만, 주전자리는 언감생심이었다. 포그바는 주전이 아닌 교체 멤버로 경기에 나섰다. 우디네세와의 개막전에서는 벤치를 지켰고, 이후 볼로냐, 엠폴리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됐다. 하지만 우디네세전 이후 진행된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며 선수생활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이탈리아 반도핑 재판소는 AFP 통신에 "우리는 도핑 검사 권고에 따라 포그바의 자격 정지를 선고했다. 테스토스테론에 대한 조항 2.1, 2.2 위반에 대해 제재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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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지에서 반응은 썩 좋지 못하다. 그간 재능을 살리지 못하고 낭비했던 포그바가 갈데까지 갔다는 반응이 더 많다. 포그바 역시 축구에 대한 열정을 잃은 듯 보인다. 때문에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최악의 경우 포그바가 은퇴를 선언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럴 경우 불명예 은퇴가 불가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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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사이는 마지막으로 "물론 합법적인 약물도 있지만 일정량을 넘어가면 불법이다. 이를 유벤투스 선수들은 교묘하게 활용했다. 그들을 강하게 만든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드사이의 발언은 포그바 사태가 터지기 한 달 전에 진행한 인터뷰'라고 전했다. 유벤투스는 심판 판정, 회계 스캔들로 홍역을 앓았는데 도핑까지 나올 경우,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