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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설마 뛰는건 아니겠지?'
홈그로운 선수는 '부주장' 제임스 메디슨을 필두로, 브랜든 오스틴과 벤 데이비스, 프레이저 포스터, 브레넌 존슨, 라이언 세세뇽, 올리버 스킵, 알피 화이트먼까지 총 8명이다. 홈그로운 자격은 21살이 되기 전에 잉글랜드 축구협회(FA) 또는 웨일스 축구협회 소속 구단에 36개월 이상 등록되면 얻을 수 있다. 21세 이하 선수로는 주전 레프트백으로 뛰고 있는 데스티니 우도지와 최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파페 사르가 이름을 올렸다. 올여름 새로 합류한 애슐리 필립스와 알레호 벨리즈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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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처음에는 은돔벨레를 중용할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불성실한 훈련 태도에 완전히 돌아섰다.
산체스와 은돔벨레까지 정리하며 팀은 더욱 응집력을 갖게 됐다. 산체스는 집중력 부족으로 팀을 여러차례 들었다놨다 한 바 있으며, 은돔벨레의 불성실한 태도와 불성실한 경기력은 정평이 나 있다. 이 둘의 이탈로 토트넘은 좋은 분위기에 더욱 힘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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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것은 다이어와 요리스였다. 두 선수는 올 여름 토트넘과 작별할 것으로 보였지만,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토트넘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다이어는 잉글랜드 국적이지만, 논 홈그로운에 이름을 올린 것이 이채로운데, 어린 시절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성장한 이력 때문이다. 토트넘은 이번 결정으로 최소 내년 1월 겨울이적시장까지 다이어와 요리스를 내보낼 수 없게 됐다.
다이어는 방출 1순위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대대적인 개혁을 준비했는데, 그 출발이 다이어 제외였다. 다이어는 지난 시즌까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굳건한 신뢰를 받았다. 스리백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계속된 부진으로 토트넘 부진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느린 발과 불안한 빌드업 등 공수에 걸쳐 잦은 실수를 반복했다. 부진에도 불구하고, 라커룸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았다. 해리 케인과 함께 리더 그룹에 속했던 다이어는 부적절한 리더십으로 팀 케미스트리를 여러차례 깨는 행동과 언행으로 질타를 받았다.
다이어의 1차 선택은 잔류였다. 그는 "토트넘에 있을 것이다. 앞으로 최고의 시절이 올 것이다. 얀 베르통언과 무사 뎀벨레도 30대 초반에 전성기를 보냈다"고 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태도는 완강했다. 그는 올 시즌 다이어에게 단 한차례도 기회를 주지 않았다. 출전 시간이 단 1분도 되지 않았다. 사실상 전력 외로 취급했다. 그 사이 새롭게 영입된 판 더 벤이 다이어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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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게 되자 다이어도 토트넘 탈출에 나섰다. 토트넘 전력에서 제외된 다이어를 향해 오퍼가 이어졌다. 최근 엄청난 돈을 쏟아붓는 사우디 아라비라를 필두로, 풀럼과 번리 등이 다이어를 노렸다. 다이어도 토트넘에서 이적하기 위해 바이에른 뮌헨에 역제안을 하기도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찾는 바이에른이 깜짝 관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토트넘에서도 밀린 다이어를 영입할리 없었다.
번리행이 가장 유력했다. 다이어는 다니엘 레비 회장을 찾아가 담판을 지으려고 했다. 미팅을 해 이적을 요청했다. 번리가 제안을 했지만, 1년 임대였다. 완전 이적을 원했던 토트넘의 뜻과 맞지 않아, 구단이 반대했다. 풀럼의 경우, 다이어가 원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어는 1년 뒤 FA를 통해 자유롭게 이적을 하고 싶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일단 동행한 뒤 겨울이적시장을 모색할 계획이다.
요리스의 경우, 토트넘과 작별이 기정사실로 보였다. 2012년 토트넘에 둥지를 튼 요리스는 11년째 토트넘의 골문을 지키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인 2015년부터는 토트넘의 주장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하향세가 뚜렷했다. 그는 맨유의 다비드 데헤아와 함께 올 시즌 골로 이어지는 4개의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는데, 이는 공동 최다 실책골이다. 부상도 잦았다. 무릎부상으로 8주간 전력에서 이탈했던 요리스는 기량이 뚝 떨어진 모습이었다. 이어 엉덩이 부상까지 겹치며 결국 '시즌 아웃'됐다. 시즌 종료 후 요리스는 "한 시대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 난 다른 것에 대한 열망도 있다"며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토트넘도 그와 결별을 택하며, 올 여름 이탈리아 국가대표 골키퍼 비카리오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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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일단 둘과 어색한 동거를 이어가게 됐다. 출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토트넘은 이미 이 둘 없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대체자도 충분한 상황이다. '캡틴' 손흥민은 다소 어수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다잡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