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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황소' 황희찬(울버햄턴)이 두 경기 연속골을 폭발시켰다. 울버햄턴은 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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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도 득점에 성공했다. 황희찬은 전반 7분 선제골로 울버햄턴에 리드를 안겼다. 왼쪽 측면에 있던 네투가 60m를 돌파한 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 3명을 반대편으로 낮게 크로스를 했다. 황희찬이 뛰어들며 오른발 대각선 슛을 했다. 알리송 골키퍼가 막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이미 볼은 골라인을 넘었다. 두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3호골이었다. 5경기만에 지난 시즌과 같은 득점수를 기록했다. 팀내 최다득점이었다. 황희찬은 손흥민과 함께 3골로 득점 공동 4위까지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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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리버풀 킬러로서의 면모를 이어갔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에서 뛰던 2019~2020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1골-1도움을 올린 바 있다. 당시 당대 최고의 수비수로 불린 버질 판 다이크를 제친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됐다. 좀처럼 드리블 돌파를 당하지 않는 판 다이크가 당시 허용한 몇 안되는 돌파였다. 황희찬은 이어 FA컵에서도 리버풀을 상대로 득점을 했고, 리그에서는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유독 리버풀만 만나면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인지 위르겐 클롭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울버햄턴 선수단 면면을 보면, 황(희찬)이나 사샤 칼라이지치같은 (위협적인) 좋은 선수들이 선발로 출전하지도 않을 정도로 좋다"고 했다. 황희찬을 경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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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도 4-3-3으로 맞섰다. 디오구 조타-코디 학포-모하메드 살라가 스리톱으로 나섰다. 커티스 존스-알렉시스 맥알리스터-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중원을 구성했다. 앤드류 로버트슨-조 고메즈-조엘 마팁-자엘 콴샤가 포백을 구성했다. 알리송이 골문을 지켰다. 엔도 와타루는 울버햄턴전도 벤치에 자리했다.
이른 시간 선제골이 터졌다. 황희찬이었다. 전반 7분 네투가 환상적인 돌파로 박스 왼쪽까지 침투했다. 네투가 크로스를 보냈고, 황희찬이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기세가 오른 울버햄턴은 3분 뒤 네투가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빗나갔다. 리버풀도 반격에 나섰다. 13분 조타의 슈팅은 위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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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도 반격했다. 39분과 45분 학포가 연이어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살라의 슈팅은 수비 몸에 맞았고, 소보슬러이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발에 걸렸다. 울버햄턴도 전반이 끝나기 전 쿠냐가 동점골을 노렸지만, 슈팅은 리버풀 골문을 벗어났다. 결국 전반은 1-0 울버햄턴의 리드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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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리버풀이 동점골을 넣었다. 10분 박스 앞 좁은 공간에서 조타가 수비 다리 사이로 살라에게 볼을 건넸다. 살라는 반대편에 있는 학포에게 공을 보냈다. 학포가 쉽게 마무리 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리버풀은 학포를 대신해 다르윈 누녜스를 투입해, 공격을 더욱 강화했다.
누녜스는 12분 돌파 후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지만, 골문 옆으로 지나갔다. 울버햄턴도 공격으로 나섰다. 13분 황희찬이 오른쪽에서 세메두와 연계로 찬스를 만들었다. 세메두의 크로스는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울버햄턴은 15분 황희찬과 쿠냐를 빼고 도허티와 파비오 실바를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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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에도 변수가 생겼다. 콴사가 주저 앉았다. 결국 38분 이브라히마 코나테가 대신 투입됐다. 울버햄턴은 리버풀에 계속 밀렸지만, 도슨 등의 육탄방어로 위기를 넘겼다.
결국 리버풀이 승부를 뒤집었다. 30분 로버트슨이 살라에게 연결했고, 살라는 멋진 패스로 침투하던 로버트슨에 보냈다. 로버트슨은 감각적인 마무리로 역전골을 넣었다. 기세가 오른 리버풀은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시간 누녜스가 측면으로 들어가는 살라에게 볼을 건냈다. 살라는 교체투입된 하비 엘리엇에게 패스를 내줬다. 엘리엇의 슈팅은 울버햄턴 수비를 맞고 굴절되며 울버햄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남은 시간 더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리버풀의 3대1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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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턴에서는 킬먼이 6.3점으로 가장 낮았다. 네투(7.5점), 아이 누리(7.4점), 세메두(7.2점), 레미나(7.1점), 고메즈(7.0점), 쿠냐(7.0점)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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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시즌부터 함께 하는만큼,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로페테기 감독은 일찌감치 다음 시즌 구상을 구단에 전했다. 하지만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재정 문제였다. 지난 주말, 에버턴과의 경기를 앞던 로페테기 감독은 "회장과 미팅을 가졌다. 내가 몰랐던 재정적페어플레이룰에 관한 문제가 있었다"며 "올해 구단이 투자했음에도 상당히 어려웠다. 투자 없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빨리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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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울버햄턴은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매우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팀 핵심 선수였던 주앙 무티뉴, 후벵 네베스, 네이선 콜린스, 아다마 트라오레 등을 내보냈다. 영입은 맷 도허티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한 게 전부다.
울버햄턴이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선수를 데려올 수 없게 되자, 로페테기 감독도 고민에 들어갔다. 로페테기 감독은 지금 스쿼드로는 EPL에서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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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포르투갈전 결승골을 성공시킨 황희찬은 부상의 늪에 빠지며,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다행히 시즌 막판 좋은 모습을 보였다. 3월 뉴캐슬전에서 시즌 마수걸이골에 성공한 황희찬은 부상 복귀전이던 4월 브렌트포드전에서 2호골을 넣었다. 꾸준한 출전으로 기세를 올리던 황희찬은 5월 에버턴전에서 3호골을 쏘아올렸다. 부상으로 스쿼드 합류가 들쑥 날쑥했음에도 로페테기 감독은 기회가 될때마다 황희찬을 중용했다. 황희찬도 몸상태가 좋으면 그 기대에 부응했다. 올 시즌 로페테기 감독의 신뢰 속 잔류를 택하며, 새로운 시즌에 도전하려던 황희찬의 계획에도 문제가 생긴 것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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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득점으로 황희찬의 놀라운 '가성비'가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통계제공업체 '옵타'는 '황희찬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공격수 중 리그에서 가장 적게 선발 출전(3경기) 했음에도 가장 많은 4골을 넣었다. 같은 기간 팀 동료(쿠냐 2골)보다 2배 이상 많은 기록이다. 기대득점도 2.9골로 가장 높다'고 밝혔다. 황희찬은 실제로 지난 3월 뉴캐슬전 득점 이후 4월 브렌트포드전, 5월 에버턴전에서 골맛을 보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뉴캐슬전부터 이날 리버풀전까지 총 15경기에서 단 5번 선발 출전해 6골을 퍼부었다. 110분당 1골씩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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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