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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ON]'PK 반칙유도 장인'설영우의 의미심장 미소, "저만의 기술이 있어요"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09-28 17:48 | 최종수정 2023-09-28 17:52


[진화ON]'PK 반칙유도 장인'설영우의 의미심장 미소, "저만의 기술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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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진화)=윤진만기자

[진화(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황선홍호 와일드카드 설영우(24·울산)는 페널티 관련 질문이 나오자 슬며시 미소부터 지어보였다.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 키르기스스탄전을 마치고 "내가 그렇게 스피드가 빠른 선수는 아니"라고 셀프고백한 설영우는 "네 볼, 내 볼이 아닌 애매한 상황에서, 내 입으로 내가 똑똑하다고 말하긴 그렇지만, 상대방의 발이 나올 걸 미리 보고 내가 먼저 발을 넣고 차이는 경향이 있다. 어떻게 보면 나만의 기술인 것 같다"며 웃었다.

레프트백으로 선발출전한 설영우는 전반 11분 상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돌파를 시도하다 상대에게 걸려 넘어지며 파울을 얻었다. 주장 백승호(전북)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선제골로 연결했다.

변수가 산재한 토너먼트에서 '이른 페널티'는 승리를 위한 지름길이다. 한국은 1분 뒤 엄원상(울산)의 크로스를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이마로 받아넣으며 빠르게 격차를 벌렸다.


[진화ON]'PK 반칙유도 장인'설영우의 의미심장 미소, "저만의 기술이…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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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전반 29분 백승호(전북)의 볼터치 미스로 추격골을 내주며 전반을 2-1로 마쳤다. 불안한 한 골차 리드가 계속되던 후반 29분 설영우가 다시 한번 상대 박스 부근에서 빛났다. 후반 황재원(대구)과 위치를 바꿔 오른쪽으로 이동한 설영우는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상대 박스 부근까지 올라간 뒤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시도했다. 설영우의 발을 떠난 공은 상대 수비수 손에 맞았다. 주심은 주저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페널티 포인트를 찍었다. 이번엔 정우영이 키커로 나서 팀의 3번째 골을 넣었다. 대표팀은 후반 34분 조영욱(김천) 40분 홍현석(헨트)의 연속골을 묶어 5대1 대승하며 8강에 진출했다.

설영우는 이날 한 경기에만 페널티를 2개나 얻었다. K리그에서도 종종 영리한 움직임으로 페널티를 얻는 '페널티 유도 장인'의 기술이 아시안게임 무대에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설영우는 2번째 페널티 반칙을 얻어내는 과정에서 상대방 팔이 나오는 걸 봤느냐는 질문에 "그건 럭키(행운)다. 얻어걸렸다"며 멋쩍게 웃었다.

설영우는 본선에 돌입한 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9월 A매치 유럽 원정을 다녀와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던 설영우는 조별리그에선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짧은 시간 출전했다. 하지만 이날 풀타임 뛰며 팀의 대승을 도왔다. 움직임도 한결 가벼워보였다. 설영우는 "조별리그 때 많은 경기를 나가지 않으면서 회복이 다 됐다. 몇 경기를 같이 치르면서 선수들이 원하는 플레이를 알게 되고, 내가 원하는 걸 선수들도 따라주고 있다. 이젠 완벽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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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ON]'PK 반칙유도 장인'설영우의 의미심장 미소, "저만의 기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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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는 와일드카드 중 가장 어리다. 박진섭은 27세, 백승호(이상 전북)은 26세다. 1998년 12월생인 설영우는 24세이하 연령대 선수와 몇 달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사실상' 24세이하로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설영우는 "어쨌든 선배이다 보니 책임감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에 진섭이형, 승호형을 많이 따라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8강 상대는 개최국 중국이다. 10월1일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설영우는 중국이 거칠게 나올 경우 부상 위험을 무릅쓰고 발을 빼지 않겠다는 필사의 각오를 밝혔다.
진화(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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