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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기동 매직'은 김기동 감독이 2019년 4월 말부터 포항 스틸러스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펼쳐졌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 맴돌던 팀을 4위로 끌어올렸다. 2020시즌에는 3위로 마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행 티켓까지 따냈다. 당시 김 감독은 K리그1 3위팀으로 감독상을 수상하는 최초의 사령탑으로 역사에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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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는 부임 4년 만에 업그레이드 됐다. 처음으로 '우승'이란 이력이 추가됐다. 포항은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23년 FA컵 결승전에서 4대2로 승리, 2013년 이후 10년 만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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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김 감독의 혜안은 남다르다. 구단 운영의 적자 구조를 만회하기 위해 매년 주축 선수들을 이적시켜야 하는 상황 속에서도 대체자를 데려와 포항 스타일에 맞는 선수로 재탄생시킨다. FA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MVP에 오른 미드필더 김종우(30)가 좋은 예다. 김 감독은 "6번을 달고 잘 안된 선수가 종우밖에 없더라.(웃음)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올해 골을 넣었냐'고 물어보니 '못 넣었다'고 하더라. '킹'보다는 '콩'이었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넣을 것 같았는데 진짜 골을 넣더라"라며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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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