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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김천 상무가 짜릿한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김천은 부산보다 6분 먼저 경기를 마감했다. 준우승으로 생각하고 6기 전역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청주가 후반 추가 시간 조르지의 득점으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천의 홈 구장은 그야말로 축제의 현장으로 바뀌었다. 전역식을 미루고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은 우승을 기뻐하며 환호했다. 이로써 김천(승점 71)은 부산(승점 70)을 승점 1점 차로 누르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김천은 지난해 K리그1 최종 11위에 머물렀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K리그2로 추락했다. 하지만 1년 만에 K1 무대로 복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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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은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정정용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새 단장에 나섰다. 정 감독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합작했던 조영욱 등과 재회하며 시너지를 냈다. '슈팅몬스터' 조영욱은 정 감독 부임 뒤 7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펄펄 날았다. 김천은 7월 19일 선두에 올라선 뒤 9월 2일까지 1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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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최종전에서야 가려졌다. 경기 전 정 감독은 "선수들에게 '다른 생각하지 말자. 끝날 때까지 홈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 다음은 하늘에 맡길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이다. 조바심 낼 것 없다"고 말했다.
킥오프. 양 팀 모두 올 시즌 마지막 정규리그 승리를 위해 이를 악물고 달렸다. 김천은 이영준 정치인, 이랜드는 송시우, 츠바사가 연달아 슈팅을 날리며 상대 골문을 노렸다. 선제골의 주인은 김천이었다. 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 이유현이 빼준 공을 김현욱이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득점을 완성했다. 김현욱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첫 득점에 성공했다.
리드를 지키려는 김천과 경기를 뒤집으려는 이랜드의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리드를 지키려는 김천과 경기를 뒤집으려는 이랜드의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김천의 뒷심이 더욱 강했다. 마지막까지 '한 골'을 지키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다음 시즌 K리그1 티켓도 거머쥐었다.
김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