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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K리그 최고의 육성 전문가는 단연 이영민 부천FC 감독(50)이다. 이 감독은 지난 1년 동안 조현택 오재혁 안재준 서명관 김선호 5명의 U-23 대표 선수를 배출했다. 갑자기 등장한 재능들이 아니라, 말그대로 이 감독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이 감독이 직접 임대로 데려오거나, 발품을 팔아 점찍은 원석들을 다듬고, 키워낸 결과물이다. 좋은 영건들이 꾸준히 나오다보니, 연령별 대표팀 지도자들에게 부천종합운동장은 단골 직관 코스다. 이 감독은 2023시즌에도 무려 11명의 22세 이하 선수들과 함께 했다. 넉넉하지 않은 구단 호주머니 사정 때문에 값싼 젊은 자원들과 함께 할 수밖에 없지만, 이 감독이 이끄는 부천은 당당히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육성과 성적,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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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이같은 능력을 인정받아 올 겨울 꽤나 주목받는 감독이었다. 많은 클럽들이 그를 리스트에 올려놓고, 지켜봤다. 이제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믿는 감독이 됐다. 먼저 함께 하고 싶다고 전화를 하는 선수까지 생겼다. 이 감독은 "에이전트들도 나에게 어린 선수들을 먼저 이야기한다"고 웃었다. 부천은 다음 시즌에도 22세이하 선수를 7명 이상 활용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내년에도 기대할만한 선수들이 제법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육성을 베이스로 또 한번의 도약을 노린다. 이 감독은 "사실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허무하게 떨어지고 제법 타격이 컸다. 다들 이정도면 잘했다고 하는데, '내가 이정도 밖에 안되나' 싶은 무력감도 느꼈다. 복잡한 심경이었다"고 했다. 빠르게 생각을 정리한 이 감독은 "다행히 올해는 FA들을 잡을 수 있을 것 같고, 나가는 선수들 못지 않거나 그 이상 되는 선수들도 데려올 수 있을 것 같다"며 "이흥실 감독님이 '부천은 3승만 더 하면 된다'고 하더라. 작년에 17승에서 3승을 더했으면, 올해 16승에서 3승을 더했으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거다. 올해 목표도 우리 목표보다 3승을 더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도전 밖에 할 수 있는게 없다. 유지한다고 생각하면 실패다. 이를 위해 기존 틀을 깨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