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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산타클로스는 자본 논리에 좌우되는 현대축구에서 '크리스마스 정신' 하나로 명맥을 유지하는 낭만 넘치는 축구 구단이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축구의 유산보다 아름다운 풍경으로 더 유명한 나라에 자리잡은 이 팀은 일반적으로 스포츠와 관련된 경쟁의 열정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크리스마스 축제 정신을 구현한다"고 정의했다.
지난 2020년 산타클로스 감독을 맡은 독일인 랄프 운더리히는 당시 'BBC'와 인터뷰에서 "산타클로스 구단이 감독 제의를 했을 때, 이를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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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내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산타가 내게 다가와 내 이름을 불러줬다. 나는 다 큰 성인이지만 '와우, 산타클로스가 내 이름을 불러줬어!'라고 외쳤다. 정말 좋은 느낌이었다"며 "이곳에선 일년 내내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계속해서 "물론 산타가 공식적으로 이 팀을 이끌진 않지만, 뒤에서 그가 이 클럽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산타클로스의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2010년 2부 리그로 승격했던 팀은 재정 문제로 2012년 파산했다. 4부리그 소속 FC산타클로스 아르틱 서클로 재창단한 팀은 계속된 어려움 속에 5부리그, 6부리그로 추락을 거듭했다. 팀을 프로리그까지 승격시키겠단 운더리히 전 감독의 바람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산타클로스는 계속된 재정 위기에도 흔들림없이 크리스마스 정신 하나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지역 인재 육성에 중점을 둔 팀으로 다시 태어났다. 산타클로스의 질주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