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텐 하흐가 문제였네.'
산초는 올 겨울 이적을 예고했다. 산초는 맨유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산초는 거액의 이적료로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맨유 이적 후 2시즌 동안 79경기에 나와 공격포인트를 12골 6도움만 기록하면서 부진했다. 잦은 부상과 경기력 기복, 최근에는 에릭 텐하흐 감독과의 불화로 1군 계획에서 배제됐다. 지난 리그 4라운드 아스널전 이후 산초의 모습은 경기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시 아스널전 이후 텐하흐는 산초에 대해 "산초가 명단 제외된 이유는 훈련에서의 퍼포먼스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초를 선택하지 않았다"라며 "맨유에서는 매일 최고의 레벨에 이르러야 한다. 그게 산초가 이번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이유"라고 훈련에서 산초의 태도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쳐 명단에서 제외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
|
공개적으로 감독한테 반기를 들면서 '항명 사태'를 일으킨 산초는 즉각 1군 훈련장에서 추방당했다. 훈련에서 배제된 이후 1군 경기 출전도 불가능해졌는데, 그럼에도 산초가 고개를 숙이지 않자 1군 시설까지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리면서 처벌 수위를 높였지만, 관계는 나아지지 않았다.
겨울이적시장 산초가 매물로 나오자 친정팀 도르트문트가 관심을 보였다. 산초는 도르트문트 시절 에이스로 활약했다. 137경기에 나와 50골 64도움을 기록했다. 산초 역시 도르트문트를 원했다. 산초는 도르트문트에 복귀하자마자 경기에 나섰고, 맹활약을 펼쳤다. 산초는 이날 후반 10분 마르코 로이스와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2021년 5월 이후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복귀전이자, 최근 약 4달만에 치르는 공식전이었다. 산초는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후반 32분에는 공격 포인트까지 기록했다. 도니얼 말렌의 완벽한 침투패스를 받아 특유의 뒷공간 침투에 성공한 산초는 빠르게 컷백을 시도했다. 로이스가 침투하며 이를 마무리했다. 산초는 도움을 기록했다.
|
|
산초는 이날 35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총 29회의 터치를 기록했다. 20번의 패스를 시도해 12번 성공으로 성공률은 60% 밖에 되지 않았지만, 2번의 키패스와 1번의 빅찬스를 만들어냈다. 크로스도 한번 시도해 성공시켰다. 기대도움값이 0.74나 됐다. 특히 눈여겨 볼 것은 드리블인데 두 번을 시도해 두 번을 모두 성공시켰다. 수비에서도 지상경합 두번을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평점은 7.4점이나 됐다.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
산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시 집에 돌아온 것 같다. 다시 경기장에 돌아오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산초의 분데스리가 마지막 도움 역시 로이스에게 기록했는데 복귀전 도움 역시 로이스를 향했다. 산초는 "우리가 의돤 대로 됐다. 돌아와서 로이스를 보게됐다. 그는 훌륭한 친구이고 그에게 고맙다. 그의 득점을 만들어 줄 수 있어서 그저 행복하다"고 웃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 목표는 다시 행복해지는 것"이라며 "경기장에 돌아와서 다시 팀을 돕고 싶다. 팀을 다시 3위 안으로 끌어 올려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게 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목표 보다는 그저 팀을 돕고 싶다"고 했다.
산초는 입단 인터뷰에서 "라커룸에 들어갔을 때 집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며 "나는 구단 안팎을 잘 알고 있으며, 이곳의 팬들과 매우 친하며, 책임자들과 연락을 끊은 적이 없다. 팀원들을 다시 만났고, 미소를 지으며 축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사실상 맨유를 저격했다. 복귀전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맨유 팬들의 억장만 무너지고 있다. 14일 더선은 맨유 팬들의 반응을 모았는데 대부분 텐 하흐 감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였다. 한 팬은 '텐 하흐가 산초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고, 다른 팬은 '텐 하흐가 문제였다', '진흙탕에 빠진 텐 하흐'라고 비난했다. 물론 '양학 리그라 특별할게 없다'는 팬도 있었지만, '맨유가 저주를 받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