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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김민재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점쳐졌던 마티아스 더리흐트가 이제는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더리흐트는 올 시즌 직전까지만 해도 바이에른의 확고한 주전 센터백이었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수비진에서 가장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며 세계 최정상급 센터백으로 평가받았다. 새롭게 바이에른에 합류한 김민재와 호흡을 맞추며 주전 센터백 듀오를 이룰 것이라고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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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은 개막전 이후에도 수비진에 대해 언급하며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브레멘전에서 매우 잘했다. 전체적인 수비와 컴팩트한 부분이 분명하게 나아졌다. 우리는 이러한 수비력을 기반으로 경기를 하고 싶다"라며 브레멘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이어 "더리흐트는 부상에서 방금 복귀했으며, 아직 경기력에서 약간의 부족함이 있다. 그가 매우 좋은 경기력으로 30분 동안 플레이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기량에 따라 바뀔 이유도 없다. 전술적인 이유로는 상황이 바뀔 수 있다"라며 더리흐트가 30분 정도의 시간 동안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선발 명단에는 변화가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에도 더리흐트는 상황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독일 언론은 '더리흐트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 시즌 초에는 부상 회복 중이었기에 이해할 수 있었지만, 다시 건강해졌음에도 여전히 선발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는 그에게 좌절감을 안겨주었다. 소식에 따르면 더리흐트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서서히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더리흐트가 불만을 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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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복귀한 그는 마인츠, 갈라타사라이, 다름슈타트전에서 이번에는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빠지며 선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더리흐트는 "풀타임을 소화해서 좋았다. 이제 다시 뛸 수 있으며, 흐름을 찾는다면 경고를 받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 경기를 통해 아주 좋은 흐름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잘 경기했다. (김)민재와는 서로 잘 어울리는 자질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더 많이 함께 뛴다면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11월 자르브뤼켄과의 DFB 포칼 경기에서 다시 부상을 당해 또 한 달을 이탈했다. 이후 12월에는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고, 아시안컵을 앞두고 김민재가 팀을 떠난다면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더리흐트는 부상으로 다시 기회를 날릴 위기에 놓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 번째 훈련 세션에 다욧 우파메카노와 마티아스 더리흐트가 없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17일에는 '더리흐트가 결장한다'라며 '더리흐트는 훈련 캠프 도중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의료팀이 MRI 스캔을 통해 진단했고, 그는 지금은 훈련을 할 수 없다'라며 부상 소식을 전했다.
스포르트 빌트는 '더리흐트는 더 이상 투헬 감독이 좋아하는 선수가 아니다. 투헬과 더리흐트의 관계는 긴장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부상으로 인한 주전 경쟁 열세에도 더리흐트는 불만이 많고, 투헬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에 더리흐트가 마냥 불만을 쏟아낼 수 있지 않다. 더리흐트의 잦은 부상 탓에 투헬 감독도 수비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김민재도 혹사를 견뎌야 했기 때문이다. 더리흐트가 갑작스레 이적을 결정한다면 김민재는 아시안컵 복귀 이후에도 경기 소화량에 큰 부담을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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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하흐 감독은 그간 옛 제자 영입에 많은 공을 들였었다. 안토니, 리산드로, 오나나 등 아약스 시절 제자 중 여럿이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더리흐트가 맨유행에 긍정을 표한다면 센터백 보강을 위해 더리흐트 영입을 요청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민재와의 호흡으로 시즌 개막 전까지 엄청난 기대를 받았던 더리흐트가 이제는 3순위 센터백으로 추락했다. 그가 바이에른에서 직접 반등에 성공할지, 이적으로 기회를 잡으려고 할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