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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축구 A매치 시장의 큰손으로 여성이 등극했다. 2023년부터 국내에서 치른 A매치를 분석한 결과, 여성의 예매 비율이 남성을 추월했다. 특정 경기에선 여성과 남성의 참여 비율이 더 크게 벌어지기도 했다. 이제 축구는 더이상 남성 중심의 시장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여성들은 구매력이 높다. 여성들의 축구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가 새로운 시장 확대 가능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스포츠조선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2022년부터 작년까지의 A매치 입장권 예매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시기였던 2022년과 팬데믹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2023년에 A매치 시장에 큰 변화가 찾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그 사이에는 카타르월드컵 원정 16강이란 큰 결실도 있었다.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았던 관중 흥행이 2023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여성의 비율이 남성을 넘어섰다. 일례로 카타르월드컵 직전이었던 2022년 9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한국-카메룬전(친선경기)을 살펴보면 당시 입장권 예매 비율은 남성 52%, 법인 등(24%) 여성(24%) 순이었다. 남성이 8252명으로 여성(3816명) 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그런데 카타르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클린스만 감독의 첫 경기였던 콜롬비아전(3월 24일)에서 성별 예매 비율이 처음 뒤집어졌다. 그 경기는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카메룬전과 동일한 장소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월 28일 열린 우루과이전을 비교해보자. 우루과이전 전체 입장 관중은 6만3952명으로 거의 매진이라고 봐야 한다. 당시 여성의 예매 비율이 50%였고, 남성은 37%, 법인 등은 13%로 집계됐다. 6개월전 카메룬전과 비교하면 여성은 25%포인트 늘어났고, 남성은 15%포인트 감소했다. 이후 지난해 6월 벌어진 페루전(부산), 엘살바도르전(대전), 10월 튀니지전(서울), 베트남전(수원)에서도 여성이 남성을 계속 앞섰다. 특히 지난 11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싱가포르전(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선 여성의 예매 비율이 58%로 남성(33%)보다 무려 2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3월에 비해 성별 예매 차이가 더 벌어졌다. 예매자와 입장 관중이 100% 일치하는 건 아니지만 시장 흐름에 변화가 있는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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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이정섭 마케팅팀장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협회는 여성들의 적극적인 A매치 참여를 주목하고 있다. 마케팅 측면에서 매우 놀라운 변화이고 A매치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여성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마케팅적인 접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