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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사퇴 압박 고조.'
'상대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패배 후 미소를 지었다'는 클린스만 감독과 '한국을 필요 이상으로 존중할 필요는 없었다. 처음부터 강하게 나가면 득점할 걸 알았다'는 후세인 아모타 요르단 감독의 말에서 절체절명의 4강전에 임한 양국 사령탑의 자세의 차이는 극명했다. 전술과 투지, 결정력 모든 면에서 요르단이 앞섰다. 축구는 팀플레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손흥민과 황희찬, 왼발 천재 이강인을 보유하고도 유효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했다. 손흥민, 이강인의 개인기에 의존해 4강까지는 하드캐리했지만 그 이상은 무리였다. '좀비축구'는 사실 조별리그부터 4강전까지 6경기 모두 목구멍이 꽉 막힐 듯한 '고구마 축구'였다. 조별예선서 'FIFA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에 3대3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87위' 요르단에 90분 내내 밀리며 0대2로 패했다. 훌륭한 요리 재료를 제대로 쓰지 못한 셰프에게 비난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축구는 점을 선으로 잇고, 선을 면으로 펼쳐야 하는데, 클린스만호엔 그저 '거대한 점'들만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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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미국 폭스스포츠는 '한국의 요르단과의 4강전 패배 후 클린스만을 향한 사퇴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시안컵 역사상 단 한번도 결승에 진출한 적 없는 요르단에게 뜻깊은 승리다. 반면 대한민국엔 엄청난 실망감을 안겨줬다'면서 '아시아 3위 클린스만호는 아시아 13위 요르단전에서 승리에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엔 주장이자 토트넘 스타인 손흥민, 파리생제르맹 이강인, 울버햄턴 황희찬 등 뛰어난 유럽파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썼다. '그럼에도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1승2무, 조2위의 성적을 거두며 한국언론과 팬들로부터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역대 최악의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정확히 12개월 전, 한국이 카타르월드컵 16강에 진출한 직후 59세의 독일인 출신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첫 인상은 좋지 않았다. 부임 후 첫 5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오랜 거주지인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재택' 출퇴근하는 모습으로 한국 언론의 분노를 샀으며 대표팀에 대한 헌신에 물음표를 자아냈다"고 짚은 후 '사실 이러한 문제는 클린스만 감독이 감독직을 맡을 때마다 반복적으로 제기된 주제였다. 선수 시절 독일의 월드컵 우승과 유럽선수권 우승을 이끈 1990년대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었던 클린스만은 2011~2016년 미국 대표팀 감독, 그 이전엔 독일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고 분데스리가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과 헤르타 베를린의 감독을 역임했지만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독일이 안방 3위를 차지한 걸 제외하면 특별히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 일은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폭스스포츠는 '이제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이 참담하게 탈락한 것을 지켜본 클린스만 감독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의 계약은 2026년 월드컵까지지만 그때까지 클린스만 감독이 여전히 한국의 감독으로 남아 있을지는 미지수다. 2002년 한일월드컵 공동 개최국은 아시아 축구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인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