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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다 계획이 있었다. 경질되기 전까지는.
김민재 소속팀 바이에른뮌헨 출입기자로 알려진 플라텐버그는 "클린스만은 다가오는 3월 A매치에 카스트로프를 선발하고 싶어했다. 안드레아스 쾨프케가 이미 접촉했다"고 밝혔다.
클린스만은 지난해 2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후 '유럽파 점검' 등의 이유를 대며 한국보다 미국, 유럽에 더 오래 상주했다. 코치진들에게도 유럽에 머물며 유럽파 체크를 지시했는데, 뉘른베르크 레전드로 현재 뉘른베르크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쾨프케 전 한국 골키퍼 코치가 지난해 9월 카스트로프를 직접 체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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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한 명이 카스트로프인 것으로 보인다. 카스트로프는 한국인 어머니,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이중국적자로, 뒤셀도르프, 쾰른 유스팀을 거쳐 2020년 쾰른 프로팀에 입단했다. 2022~2023시즌 임대로 떠난 독일 2부 클럽 뉘른베르크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뒤 지난해 6월 완전이적했다. 2023~2024시즌 독일 2부에서 17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주로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다. 주포지션은 미드필더이지만, 양 측면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까지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로 알려졌다. 16세부터 20세까지 독일 각급 연령별 대표를 거치며 현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2022년 한 인터뷰에서 "난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는 한국 국적이다. 한국과 인연이 꽤 강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을 여러 번 가보기도 했다.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다. 그곳 사람들과 문화도 굉장하다. 내 인생에는 독일 국기뿐 아니라 태극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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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나고 자란 혼혈 선수인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에 뽑혔다면,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 직후 성적과 근무 태도 등의 이유로 경질되면서 카스트로프의 선발은 당분간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협회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중심으로 클린스만 후임 찾기에 돌입했다. 24일 10명의 전력강화위원들과 차기 사령탑 선임에 관한 2차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