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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쿠보 타케후사가 정말 6,000만 유로(약 873억 원)의 가치를 지닌 선수라고 할 수 있을까.
일본인 선수라고 해도, 유럽 무대에서 훨훨 날아다닌다면 손흥민, 김민재와 같은 한국인 월드 클래스 선수를 뛰어넘을 수 있다. 한국 축구와 일본 축구가 서로 경쟁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은 모두한테 이득이기 때문이다.
다만 쿠보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있는지가 의문이다. 심하게 과대평가됐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쿠보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선수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모두가 눈여겨 봤던 재능으로 4년 전에 벌써 3,000만 유로(약 44억 원)의 몸값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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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했던 쿠보의 몸값은 시즌이 마무리된 후 2,500만 유로(약 364억 원)가 되면서 과거의 기록에 근접하기 시작했다. 2023~2024시즌 들어서도 쿠보의 활약은 계속됐다. 리그 10라운드까지 9경기에서 5골 2도움으로 맹활약했고, 스페인 라리가 역사상 첫 아시아인 이달의 선수상 수상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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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수록 더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에 시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건 이해되지만 지나친 고평가처럼 보인다. 쿠보와 같은 레벨에 있는 선수가 마커스 래쉬포드와 우스망 뎀벨레다. 곧 모하메드 살라, 킹슬리 코망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따라잡을 기세다.
하지만 2024년 들어서 쿠보는 매우 부진하다. 전반기까지 리그 6골 3도움을 기록했던 쿠보는 후반기에 단 1골이 전부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다녀왔다는 걸 감안해도 아쉬운 기록이다. 아시안컵에서 잘해준 것도 아니었다. 부상에서 급하게 돌아왔다고 해도 5경기 1골 1도움으로 아쉬운 모습을 연달아 노출했다. 충격적이었던 일본의 8강 탈락도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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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과도 비교해보면 쿠보 고평가가 더욱 확실하게 보인다. 쿠보가 소시에다드의 에이스로 자리잡을 때 이강인도 역시 마요르카에서 엄청난 모습을 보여줬다. 강등권으로 평가됐던 마요르카가 리그 9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건 이강인의 미친 활약 덕분이었다.
지난 시즌 이강인 역시 600만 유로(약 87억 원)에서 2,200만 유로(약 320억 원)까지로 크게 상승했다. 그런데 파리 생제르맹(PSG)로 이적한 뒤에 팀의 로테이션 멤버로 성장했는데도 몸값이 그대로다. PSG에서 24경기 4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이강인과 소시에다드에서 33경기 7골 4도움의 쿠보가 몸값이 2배 이상 벌어질 선수일까. 참으로 알 수 없는 격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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