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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황당한 선택이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무관에 그쳤다. 사비 감독의 지도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2021년 11월 친정팀 바르셀로나로 돌아온 사비 감독은 지금까지 라리가와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냉정히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바르셀로나는 없는 살림에서도 여러 선수들을 영입해, 사비 감독을 지원했다. 올 시즌은 특히 아쉬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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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또 다시 기류가 바뀌었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마저 실패하자, 사비 감독에 대한 믿음이 흔들렸다. 사비 감독 잔류에 열정적이었던 후안 라포르타 회장은 사비 감독이 공개적으로 구단 재정에 대해 언급한 것에 대해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비 감독은 "이제 바르셀로나는 재정이 안정적인 다른 구단들과 다르다. 팬들은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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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바르셀로나의 선택은 경질이었다. 바르셀로나가 레전드와 아름답지 않은 마무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오넬 메시는 잔류를 원했지만, 재정 문제로 눈물 속 팀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계약상 문제가 발생해 법정 다툼까지 갈 뻔 했다. 루이스 수아레스 역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떠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사비 감독 마저 황당한 모양새로 결별하자, 라리가내 타 팀 감독 마저 안타까워하는 모습이다. 키케 산체스 세비야 감독은 "이런 말을 하면 안 되겠지만, 바르셀로나는 레전드들을 정말 안 좋게 대우하고 있다"며 "정말 옳지 못한 일이다. 로날드 쿠만부터 메시, 이번엔 사비 감독까지 얼마나 안 좋나. 구단이 레전드들을 환상적으로 대우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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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감독의 후임으로는 한지 플릭 전 독일 대표팀 감독이 유력하다. 플릭 감독은 독일 대표팀에서 물러난 후 바르셀로나만을 바라봤다. 바이에른 뮌헨과도 링크가 있었지만, 그의 머릿 속에는 바르셀로나 뿐이었다. 이미 스페인어 공부까지 시작했다. 이적시장의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는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자신의 SNS를 통해 '플릭이 새 바르셀로나 감독이 된다'며 트레이드 마크인 'Here We Go'를 언급했다. 계약기간은 2026년까지가 유력하다.
한편, 사비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큰 화제를 낳았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24일 '지난 1월 바르셀로나를 떠나기로 결정한 지 몇 주 후 사비 감독은 한국팀 (감독직) 제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후 후임 자리를 제안받았으나 사비 감독은 '관심은 고맙다'면서도 이를 거절했다'며 '(당시) 사비 감독은 이미 여러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