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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만 18세 무서운 10대의 감각적인 코너킥을 외국인 공격수 음라파가 온몸을 던져 머리로 밀어넣었다. 대전 하나시티즌의 간절한 연패탈출 의지를 보여준 장면. 대전이 '승점 6점 맞대결'에서 대구FC를 꺾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이에 맞선 대구는 에드가 세징야 정재상을 공격 스리톱으로 앞세운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에드가가 모처럼 선발로 나왔다. 박창현 감독은 "정재상과 에드가를 투톱으로 가동하고, 세징야는 2선에서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질적으로는 3-4-1-2 포메이션이 가동된다는 뜻이다.
지면 꼴찌로 추락한다는 절박함이 있는 대구가 전반 내내 강력한 공세를 퍼부었다. 슈팅이 무려 8회. 유효슈팅이 3회였다. 특히 선발로 나온 에드가에게 여러 차례 득점찬스가 찾아왔다. 하지만 번번이 찬스를 날렸다. 전반 10분 세징야가 오른쪽에서 박스 안으로 침투해 골문 정면의 에드가에게 패스했다. 에드가가 오른발을 댔지만, 크로스바 위로 날아갔다.
이렇듯 공격은 계속 대구가 주도했다. 하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으며 전반이 0-0으로 끝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대전은 선수를 교체했다. 음라파와 이순민을 투입하고, 송창석과 주세종을 뺐다. 공격적인 흐름을 만들려는 교체였다. 음라파로 인해 대전의 기세가 다소 살아났다. 볼 점유율이 엇비슷해졌다. 후반 10분 대전 강윤성의 슛이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정교함이 부족했다.
소상상태로 접어든 후반 19분. 대구가 홍철을 빼고 젊은 피 장성원을 투입했다. 대전 역시 후반 26분 배서준 대신 22세 이하 자원 윤도영을 넣었다. 이 카드가 위력을 발휘했다. 무서운 10대 윤도영이 후반 39분 코너킥을 맡아 낮고 빠른 궤적을 그렸다. 중앙에서 2명의 수비 뒤쪽에 있던 음라파가 앞으로 다이빙하며 이 공을 머리로 밀어넣었다. 대구의 수비가 한방에 무너진 순간.
선제골을 넣은 대전은 선수교체를 통해 후방 수비를 강화해 대구의 마지막 공세를 막아냈다. 윤도영의 프로데뷔 첫 어시스트 덕분에 대전은 3연패를 끊고, 꼴찌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