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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의 조언 따위는 듣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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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해 스위스는 이번 대회 다크호스다. 그라니트 자캬, 마누엘 아칸지, 얀 좀머로 이어지는 탄탄한 척추라인을 기반으로 스위스는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팀이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독일과 1대1 무승부를 거뒀으며 16강에서는 이탈리아를 2대0으로 제압하면서 집으로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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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4-2-3-1 포메이션만을 사용하고 있다. 케인을 최전방에 두고, 그 밑에 포든, 벨링엄, 사카를 배치 중이다. 하지만 네 선수의 시너지 효과는 전혀 나오지 않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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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클린스만은 지난 슬로바키아전에서 후반 막판에 교체로 나와서 존재감을 보여준 이반 토니를 넣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케인에게 육체적인 노력을 많이 하는 진정한 9번 스트라이커 파트너가 있으면 케인에게 큰 자유가 나온다. 환상적인 시스템일 수 있다. 케인과 토니처럼 열심히 일하는 두 명의 최전방 공격수는 상대팀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토니는 공중볼에서도 위협을 가져올 수 있다"며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케인의 파트너로 벨링엄이 아닌 토니를 넣어야 한다고 말해줬다.
클린스만은 한국을 이끌던 시절에도 4-4-2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해왔다. 조규성을 최전방에 놓고 손흥민에게 프리롤을 부여하는 형태로 공격을 펼쳤다. 클린스만은 최전방 공격수지만 활동량이 많은 토니를 조규성처럼 넣고, 케인에게 수비적인 부담감을 덜어줘 손흥민처럼 프리롤로 사용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보인다. 케인이 9번 역할보다는 10번 역할에서 더욱 빛나기 때문에 클린스만의 주장에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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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클린스만은 사우스게이트에게 귀를 닫고, 자신의 직감을 믿으라고 말해줬다. 그는 "감독으로서 당신은 누구보다 선수단에 대해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토니나 콜 팔머 혹은 다른 선수를 넣고 싶은 직감이 생기거나 단호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다. 한두 명의 유명 선수에게 피해를 줄 수 있더라도 그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 뒤 "집에는 다른 결정을 내리길 원하는 5,600만 명의 감독들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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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조언한 내용을 한국 감독일 때 정확하게 실천했다. 국민적인 여론은 듣지도 않았다. 국내 상주부터 시작해 재택 근무 논란, 잦은 해외 출장, 샐럽 활동 등 수많은 비판거리에 항상 당당하게 행동해왔다. 심지어 그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서 충격적인 경기력으로 탈락한 뒤에 귀국할 때 웃으면서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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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클린스만의 조언을 들을 사람은 없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다음 스위스전에서 3백으로의 변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경기력 향상을 절실히 원하면서 스위스와의 유로 8강전에서 3백으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서 3백 복귀를 시험했다. 아직 훈련이 2번 남아있지만 3백 변화가 진지하게 고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클린스만의 전술적인 조언을 귀담아들을 지도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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